최정 넘기고, 최지훈 뛰고…장타에 발야구 더하자 살아난 SSG

분위기 처진 상황서 반등 계기 마련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도루에 성공한 최지훈. (SSG 랜더스 제공)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가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기존 팀 색깔인 장타력에 발야구가 더해져 얻은 결과였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선발 드루 앤더슨이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고, 중심타자 최정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SSG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날 롯데 선발 찰리 반즈 공략에 실패하면서 1-6으로 완패한 영향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강병식 타격코치를 불러 약점을 보이는 투수들의 공략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며 "유튜브를 보든, 추신수에게 물어 미국에서 개선 방안을 찾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례적인 코치진을 향한 강도 높은 지적이었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팀 분위기가 더욱 처질 수 있었다. 그러나 1회부터 최정이 윌커슨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2회에는 고명준의 솔로 홈런까지 터졌다.

장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이숭용 감독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발야구가 펼쳐졌다.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중견수 방면 빠른 안타 타구를 날렸는데 이를 황성빈이 빠뜨리자, 2루를 돌아 3루까지 달렸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곧바로 황성빈을 교체시켰다. 정황상 질책성 교체였다.

비록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에레디아의 빠른 발이 까다로운 타자 황성빈을 내보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4회에는 2사 후 정준재와 최지훈이 빠른 발을 활용해 연속 내야 안타를 쳐 득점권에 배치됐다. 이후 박성한이 다시 1루 쪽으로 내야 안타를 쳤는데 2루주자 정준재가 재치 있는 주루로 홈을 파고들었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빠른 발로 팀의 활력소가 된 정준재. (SSG 랜더스 제공)

롯데 수비가 정준재를 신경 쓰는 사이 1루주자 최지훈은 3루에 도착했다. 점수는 4-0, SSG의 리드.

경기 초반 4점 차는 크지 않았으나 당황한 롯데 야수진은 타석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SSG는 7회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노경은이 노진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2루수 김성현이 롯데 박승욱의 안타성 타구를 높게 뛰어올라 캐치, 이닝을 끝냈다. 호수비가 팀을 살린 순간이었다.

SSG는 5-2로 앞선 9회, 마무리 문승원의 난조로 2실점 하며 턱 밑까지 쫓겼다. 그러나 조병현이 1사 1, 2루를 무실점으로 막고 결국 승리했다.

초반 베테랑의 홈런과 젊은 선수들의 발야구로 낸 점수가 아니었다면 위험할 뻔한 경기였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상위 타선에서 (최)정이의 기선 제압 홈런과 에레디아의 3안타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맹활약해 줬다. (최)지훈, (박)성한, (고)명준, (정)준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만족스럽다"고 타자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