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역전승으로 '50승' 선착…정규시즌 우승 확률 70.6% 잡았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KBO리그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0.6%의 확률을 잡았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5-2로 이겼다.

0-2로 끌려가던 9회 LG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1사 1,3루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5연승의 신바람을 낸 KIA는 50승2무33패로 선두를 굳혔다. 충격 패를 떠안은 LG는 46승2무40패.

역대 KBO리그에서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0.6%(34차례 중 24회)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8%(34차례 중 20회).

KIA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나온 최형우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9번 유격수 박찬호도 9회 동점의 발판이 되는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번 최원준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을 썼으나 웃지 못했다.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6회 마운드를 임기영으로 넘겼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양현종은 11시즌 연속 100이닝(3번째)도 달성했다.

반면 LG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는 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최고 피칭을 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LG는 2회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온 문보경이 양현종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2㎞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로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의 시즌 11호로 비거리는 120m.

엔스의 호투에 막혀 고전하던 KIA는 7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반격에 나섰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3번 김도영이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2사 3루.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최형우가 2루 땅볼에 그치며 좋은 기회를 날렸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추가점을 냈다. 1사 1루에서 4번 문보경이 최지민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5번 박동원이 득점권 기회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끌려가던 KIA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0-2로 밀리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을 두들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1사 3루에서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했다. 이어 9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큼지막한 좌중월 타구 때 김도영이 그대로 홈까지 내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했던 연장 승부에서 KIA가 웃었다.

10회초 1사 이후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1,3루의 찬스를 잡았고 박찬호가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KIA는 2사 1,2루에서 최원준이 LG 정우영에게 우전 안타로 쐐기점을 냈다. 우익수 홍창기의 홈 송구 실책 때 소크라테스까지 홈을 밟으며 5-2가 됐다.

KIA는 9회부터 던진 전상현이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