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현역 8명 연루…팀 전력에 타격 불가피
관련 선수들, 2군 경기도 뛰지 않아
- 이재상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박혜연 기자 = 오재원의 대리 처방과 연루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현역 선수만 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 구단은 4월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이들을 2군 경기에도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8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팀 전력에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트레이너 1명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오재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판매한 지인 3명은 구속됐다.
나머지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과 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직 프로야구 선수 중 두산 소속이 9명이라고 밝혔으나 이 중 1명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두산에서 방출됐다.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불거진 3월 말부터 두산은 자체 조사에 나섰고 현역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구단은 4월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미 은퇴해 떠난 오재원으로 인해 전 소속 구단인 두산도 타격을 입었다.
오재원을 위해 대리 처방을 했던 두산 현역 선수 8명은 2군 경기에서도 뛰지 못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이) 피의자 신분이 확인된 순간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정황상 오재원의 협박 등으로 인해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역 선수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여기에 KBO와 구단의 징계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2007년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3차례 우승 등을 견인했다. 팀의 주장도 지내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지만, 그는 은퇴하기 전 부적절한 일을 저질렀던 것이 드러났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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