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에서 살아난 소크라테스, 802일만에 리드오프…"타석 한 번이라도 더"
소크라테스, 6월 이후 부활…"고민 많은 1번 맡겨보기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네일-양현종-알드레드-황동하-윤영철"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부진에 빠져 '퇴출설'까지 나왔던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가 2번 타순에서 부활한 뒤 팀의 리드오프까지 책임지게 됐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눈에 띄는 건 소크라테스의 1번 배치다. 소크라테스가 1번 타순을 맡는 건 2022년 4월 28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으로, 802일 만이다.
주로 중심 타순에서 활약하던 그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가 2번 타순으로 올라온 뒤 반등했다.
이범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소크라테스가 2번으로 가서도 잘했으니, 타순이 한 번이라도 더 돌아오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 최고 타자인) 김도영을 1번타자로 올릴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득점 생산성이 떨어질 것 같았다"면서 "소크라테스가 주자 없을 때 더 좋은 모습이 있었던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소크라테스가 빠진 2번 타순은 유동적으로 맡긴다. 이 감독은 "오늘은 최원준이 2번인데, 최근의 컨디션과 LG전 상대 전적 등을 고려했다"면서 "김선빈이 타격감이 올라와서 2번을 쳐주면 좋지만, 그전까지는 상황을 봐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후반기 로테이션은 제임스 네일-양현종-캠 알드레드-황동하-윤영철의 순으로 간다. 같은 좌완 투수인 양현종과 알드레드의 순서를 고민했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투구폼이 좀 더 까다롭고, 양현종은 폼이 예쁘고 정석적인 편"이라면서 "알드레드를 상대하고 양현종을 상대하게 되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둘의 자리를 바꿨다"고 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복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앞으로 열흘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캐치볼과 연습 투구 등 큰 문제는 없는데 스스로가 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할 것 같아 복귀를 좀 더 늦췄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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