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최고스타는 김도영…최정·손아섭 KBO리그 새 역사 작성[전반기결산②]
김도영 최초 월간 10-10·전반기 20-20 달성
최정 최다 홈런,·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프로 3년 차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4시즌 KBO리그 전반기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해였던 2022년 103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은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 악재 속에 84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 없이 대폭발했다.
김도영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0.341(320타수 109안타) 23홈런 60타점 78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도영의 기세는 4월부터 시작됐다. 개막 후 4월 한 달간 홈런 10개와 도루 14개를 기록했다. 월간 10홈런-10도루는 프로야구 역사상 김도영이 최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종범도 박재홍도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브레이크 없이 계속됐고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 23홈런-25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183㎝ 85㎏으로 야구선수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체구지만 펀치력이 강력해 연일 홈런을 생산했다. 또 특유의 투지와 빠른 발로 틈만 나면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되면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달성도 충분 보인다. 현재 KBO리그에서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자는 박재홍, 이종범, 이병규, 홍현우, 제이 데이비스, 에릭 테임즈뿐이다.
관심사는 김도영이 꿈의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현재까지 한국 선수 중 이뤄낸 선수는 전무하다. 2015년 에릭 테임즈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김도영은 시즌이 마칠 때쯤 41홈런-44도루가 가능하다.
데뷔 3년 만에 프로야구의 한 획을 긋는 선수로 거듭난 김도영이 후반기 얼마큼 자기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기록 달성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김도영의 활약 외에도 전반기에 각종 대기록이 쏟아져 야구팬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최정(37)은 지난 4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렸다.
통산 홈런 기록은 10년 넘게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352번째 홈런을 쳐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1년 동안 정상을 유지했는데, 9년 만에 최정이 넘어섰다.
전반기에 21개의 홈런을 친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썼고 최다 타이인 9시즌 연속 20홈런에도 성공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보이는 최정이 지금의 기량을 계속 유지한다면 KBO리그 최초 500홈런도 충분해 보인다.
최다 안타의 주인공도 박용택에서 손아섭(36·NC 다이노스)으로 바뀌었다.
손아섭은 지난 6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S N 박용택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2504개의 안타를 넘어 KBO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간 손아섭은 현재까지 안타 수를 2511개로 늘리면서 KBO리그 꿈의 기록인 3000안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편 11년간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친정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37)은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역대 33번째로 100승을 채웠다.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전반기 5승5패 평균자책점 3.62로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으나 전반기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좋아져 후반기 성적이 기대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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