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SSG 앤더슨-NC 하트 신경전에 벤치클리어링 발발
4일 창원 SSG-NC전 연장 10회말 기싸움
SSG 이숭용 감독·한유섬도 격한 반응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간 설전을 펼쳐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과 카일 하트의 호투 속에 정규 이닝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득점에 실패한 SSG는 10회말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외국인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올 시즌 NC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SSG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앤더슨은 첫 상대 김성욱을 삼진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때 앤더슨이 김성욱을 향해 무언가를 강하게 외쳤다. 확실히 어떤 단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입 모양을 볼 때 욕설로 비쳤다.
그러자 NC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발끈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하트와 다니엘 카스타노가 불편한 표정으로 앤더슨을 바라봤다. 하트는 앤더슨이 투구할 때 불만 섞인 어조로 소리를 치는듯한 모습도 중계 화면을 통해 잡혔다.
외국인 선수 간 이상 기류에 국내 선수들도 흥분했다.
특히 SSG 벤치 쪽이 발끈했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갔다. 베테랑 한유섬은 NC 벤치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입에 올리는 모션으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강인권 NC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이 감독을 직접 달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 팀 선수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물리적인 충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재개된 경기에서 NC는 12회말 터진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2점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NC는 SSG로 전반기에만 상대 전적 9승1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SSG는 벤치클리어링 이후 경기까지 패하며 더욱 울분이 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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