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후 무너진 에이스' 알칸타라, 결국 믿음 못주고 두산서 방출
부상 복귀 후 7경기서 평균자책점 7.09…3경기는 5이닝 못 채워
두산, 4일 캐나달 출신 발라조빅과 계약하면서 알칸타라 방출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지켰던 알칸타라지만 지난 4월 팔꿈치 부상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두산 구단은 4일 캐나다 출신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26)과 총액 25만 달러(약 3억 45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시즌 초만 해도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방출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뛴 2시즌 간 팀의 1선발로 활약한 선수다.
2020년 두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알칸타라는 당시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던지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고 그해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이후 2시즌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두산으로 돌아와 여전히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알칸타라의 2023시즌 성적은 31경기 등판(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이었다.
알칸타라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브랜든 와델과 확실한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리고 두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알칸타라와 브랜든 둘 모두와 재계약하며 신뢰를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알칸타라는 4월까지 1승(1패)만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30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알칸타라는 4월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1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다. 우여곡절 끝에 5월 26일 복귀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7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사라졌다.
이승엽 감독은 팀이 어려울 상황에도 알칸타라가 통증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복귀 후에도 등판 일정을 한경기씩 미루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배려해 줬다.
그러나 알칸타라의 구위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특히 주 무기인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아 타자들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겼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도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팀 분석팀도 알칸타라의 포크가 안 좋다고 할 만큼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구속에 비해 볼 끝이 좋지 않아 장타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부상 이후 2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도 알칸타라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해 결국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이번 선택으로 새 외인 발라조빅 그리고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로 외국인 투수를 꾸려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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