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상대한 이강철 KT 감독 "타자들이 생각보다 잘 쳐줬다"
'임시 외인' 시라카와에 9안타 5득점 뽑아 역전승
SSG, 엘리아스-시라카와 선택 놓고 고민 계속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임시 대체 외인 시라카와 케이쇼의 공략에 성공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27일) SSG와의 경기를 복기했다.
KT는 전날 타선의 힘을 앞세워 16-8 대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여전히 순위는 밑이지만 오랜만에 기록한 기분 좋은 3연전이었다.
이 감독은 "타선의 힘이 좋았다"면서 "상대 선발 시라카와의 공이 좋아서 고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주더라"고 했다.
이어 "(강)백호가 1회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쳐주면서 기를 죽여놓은 것 같다"면서 "우리가 SSG 고민을 조금 덜어준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SSG의 '임시 대체 외인'이다. 기존 외인 투수인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 영입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투수이기에 큰 기대는 없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시속 140㎞ 중후반의 직구 구위가 좋고 커브 등의 변화구도 경쟁력을 보였다.
시라카와는 전날 등판 전까지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SSG는 복귀를 앞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SSG의 고민을 던 게 아니냐"는 이 감독의 농담 섞인 말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전날 경기에서 시라카와는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지만 홈런 한 개를 포함해 9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이 감독은 "그래도 안타를 많이 때린 것에 비해 득점은 많이 못 뽑았다"면서 "SSG가 오히려 판단하기 더 애매할 수도 있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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