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IA, 5시간19분 혈투 끝 15-15 무…LG 켈리, 9회에 놓친 퍼펙트(종합2보)

켈리, 삼성전 1피안타 완봉…KT 고영표, SSG 상대 철벽투
한화 와이스 데뷔전 승…키움 도슨은 9회말 2아웃 끝내기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부산=뉴스1) 이재상 권혁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무려 5시간 19분 동안 30점을 주고받은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SOL 신한은행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끝에 15-15로 비겼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이 경기는 오후 11시 49분에 끝나 올 시즌 최장 경기 승부로 기록됐다. 롯데가 19안타, KIA가 17안타를 때리는 등 활발한 타격전이 이어졌으나 결말은 서로 허탈했다.

롯데는 4회초까지 1-14로 뒤지던 경기를 15-14로 뒤집었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시즌 전적은 32승3무40패로 8위를 지켰다.

만약 롯데가 이날 승리했다면 KBO리그 최다 득점차(13점) 역전승 기록이 나올 뻔했다. KBO 기록은 2013년 5월 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현 SSG)-두산 베어스전의 10점이다. 당시 SK는 1-11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13-12로 역전승을 따냈다.

반면 하마터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를 넘긴 선두 KIA는 시즌 전적 45승2무30패를 마크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7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웃지 못했다.

롯데에서는 황성빈이 7타수 4안타 3득점, 고승민이 2안타(1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으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나균안의 부진 속에 1-14로 뒤지던 롯데는 4회말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4회말 고승민의 만루홈런 등으로 7-14로 추격했고, 5회에도 이정훈, 정훈의 안타 등을 묶어 9-14까지 따라붙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롯데 제공)

이어 6회말 2사 1,3루에서 7번 정훈이 KIA 불펜 김도현에게 좌월 3점 아치를 그리며 12-14가 됐다.

롯데는 7회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1사 2,3루 찬스에서 고승민이 KIA 곽도규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로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이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KIA도 8회 다시 추격하며 균형을 맞췄다. 2사 2루에서 홍종표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리며 15-15가 됐다. KIA는 2사 1.3루에서 김도영이 우익수 방면 큰 타구를 날렸으나 롯데 외야수 윤동희의 다이빙 캐치에 막혔다.

롯데는 10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며 땅을 쳤다. 9번 서동욱이 스트라이크 삼진으로 돌아섰고, 2사 후 황성빈도 2루 땅볼에 그쳤다.

결국 양 팀은 12회까지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눌렀다.

LG는 시즌 전적 43승2무34패로 3위를 유지했다. 5연승이 끊긴 2위 삼성(43승1무33패)과의 격차는 0.5게임 차로 좁혔다.

이날 LG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 켈리였다. 켈리는 9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봉 역투를 펼쳤다.

특히 8회까지 24타자를 상대로 안타, 볼넷, 사구, 실책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9회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가능했으나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물거품됐다. 안타를 맞는 순간 켈리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박동원 역시 고개를 떨궜다.

퍼펙트에 노히트 노런까지 모두 무산됐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강민호를 병살타, 대타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사사구 완봉승은 완성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리그 통산 140번째, 올 시즌은 애런 윌커슨(롯데, 6월4일 KIA전)에 이은 2번째다.

켈리는 시즌 4승(7패)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13이었던 켈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4.66까지 낮아졌다.

LG는 2회말 문보경의 3점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았고 켈리의 역투에 힘입어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인천에서는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6-1로 꺾었다.

2연승의 KT는 시즌 전적 33승1무43패(9위)를 마크했다. 2연패를 당한 SSG는 38승1무38패로 5위를 유지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고영표는 개막 이후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2개월여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 고영표는 기대치를 완벽히 부응하는 호투를 펼쳤다. 그는 이날 6회 1사 후 고명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6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치는 등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KT는 고영표의 호투 속에 장성우의 3회 선제 3점포(시즌 9호), 8회 정준영, 황재균의 적시타 등으로 점수를 뽑아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를 5-4로 눌렀다.

한화는 시즌 전적 34승2무40패를 마크하며 7위를 유지했다. 6위 NC와의 격차는 2.5게임 차가 됐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산은 42승2무36패(4위)가 됐다. 3위 LG와의 격차는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 당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임시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와이스는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타선에선 안치홍이 4타수 2안타 1타점, 채은성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키움 공격 2사 1, 2루 상황에서 도슨이 역전 쓰리런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6대 5로 키움이 승리했다. 2024.6.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고척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 6-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은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30승(45패) 고지를 밟았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NC는 시즌 37승2무38패(6위)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8회까지 4-5로 끌려가던 키움은 9회말 대반격에 나섰다. 대타 변상권의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주형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2아웃이 됐지만, 키움 로니 도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도슨은 NC 마무리 이용찬의 2구째 공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2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