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8년만에 NC 홈런왕 도전…강인권 감독 "20개 이상은 예상했다"

18일 현재 홈런 20개, 2위 그룹과 2개차 선두 질주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지난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후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NC 다이노스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너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데이비슨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만약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에릭 테임즈(前 NC) 이후 8년 만에 NC 소속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강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영입할 때부터 20개 홈런은 충분히 칠 거라 생각했다"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주말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동점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까지 치며 내용과 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14일 삼성과의 1차전에서 선제 홈런을 친 이후 15일 경기에서는 3-4로 지던 7회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그리고 9회에는 생애 첫 끝내기 2점 홈런포까지 기록했다.

6월 들어 데이비슨의 타격 페이스는 뜨겁다. 6월 13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며 강백호, 멜 로하스(이상 KT 위즈), 최정(SSG 랜더스)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20홈런에 도달했다.

사실 데이비슨은 KBO리그에 오기 전 미국에서 이미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26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KBO리그 적응 문제 때문인지 4월까지 5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데이비슨은 5월부터 살아나며 어느새 홈런 순위에서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면 2016년 홈런왕에 올랐던 테임즈 이후 다시 NC 유니폼을 입은 홈런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2020년 47홈런을 기록한 로하스 이후 4년 만에 4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도 기대된다.

강 감독도 "데이비슨이 타격감을 찾은 만큼 지금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 홈런 개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