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연패 달성한 박민지, 이번엔 '통산 20승+3연패' 도전한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격…우승 시 구옥희·신지애와 나란히
"최다승 도전 자체가 감사…내 플레이 멋지게 보여주고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이번엔 통산 20승과 대회 3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박민지는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에 출전한다.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KLPGA투어 역대 최초로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통산 20승 달성이다.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우승으로 통산 19승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승을 채운다.
역대 KLPGA투어에서 20승을 기록한 이는 구옥희와 신지애 둘뿐이다. 둘 다 정확히 20승을 기록하고 있어, 박민지가 20승 고지를 밟으면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된다.
박민지는 이와 함께 대회 3연패도 노린다. 그는 2022년과 2023년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4연패 달성 이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도 이번 대회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박민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개인 2번째 3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모두 구옥희(3연패 3회, 타이틀 방어 8회)가 가지고 있다.
박민지는 "루키 때 막연하게 20승이 꿈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게 돼 매 순간 놀랍다"면서 "타이틀 방어나 최다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압감이 들기도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많은 관심과 주목 속에서 내 플레이를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두 차례 우승한 만큼 포천힐스에 대한 공략법도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는 "포천힐스는 그린이 넓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필요하다"면서 "시즌 6승씩을 거둘 때보다는 정확도가 조금 떨어진 만큼 아이언샷을 보완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내 플레이를 보는 모든 분이 '경기 보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밝은 모습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지의 대항마로는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첫손에 꼽힌다. 박민지에 이어 지난해부터 '대세'로 떠오른 그는 올 시즌에도 유일하게 3승을 기록하며 상금 1위, 대상 2위에 올라있다.
이예원은 "지난주 날씨가 더워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싶다"고 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대상 1위로 올라선 노승희(23·요진건설)도 2연승을 노린다.
노승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대회도 까다로운 산악코스지만, 샷감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지난주 우승으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0주년을 맞이해 총상금을 전년 대비 6억원 증액, 메이저급 상금 규모의 대회로 열린다.
아울러 4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720만 원 상당의 '코지마 뉴에라 안마의자', 14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하면 76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벤츠 EQB' 차량을 받을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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