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자멸했던 SSG 앤더슨, 충전 후 삼성전 선봉장…순위 싸움 분수령

직전 등판서 3이닝 9피안타 4실점 '와르르'
SSG, 4위 삼성과 2경기 차…선발 역할 중요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앤더슨이 1회초 2사 2루 상황 LG 오스틴의 타구를 잡기 위해 팔을 뻗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직전 등판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앤더슨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미국 출신인 앤더슨은 SSG가 지난달 로버트 더거를 내보내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2012년 드래프트 21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2021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2022~2023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었다. 이때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을 7.67개를 잡아내는 능력을 뽐내 SSG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활약은 다소 들쑥날쑥하다. 5월10일 KIA 타이거즈전와 데뷔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5월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이닝 1실점으로 아쉬웠다.

5월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6실점 하며 승보다 패를 먼저 기록했다. 이후 LG 트윈스전(5월30일), 삼성전(6월5일)에서 각각 6이닝 2실점으로 2연승을 챙기며 달라진 듯했으나 6월11일 KIA전에서 다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직전 KIA전에선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아 안타를 9개 맞는 동안 삼진을 3개밖에 솎아내지 못했다.

2회에는 1사 1, 3루에서 1루주자 최원준을 신경 쓰다 보크를 범해 3루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급격히 멘털이 흔들린 앤더슨은 박찬호의 타석 때 150㎞대의 직구를 머리 쪽으로 던졌다. 고의성이 짙어 보이는 투구에 KIA 측은 심판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3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이때 SSG 3루수 최정이 김도영을 태그해 주자를 지웠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개된 경기에서 앤더슨은 이후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때 김도영이 3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되면서 KIA의 흐름이 끊겼지만, 앤더슨의 모습은 아쉬움이 컸다.

앤더슨은 KIA전 이후 7일 만인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기존 로테이션상으로는 16일 한화전에 나서야 했으나 박종훈이 중간에 끼면서 이틀의 휴식 시간이 더 생겼다.

SSG 구단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앤더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앤더슨은 앞서 삼성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사사구 2개 10탈삼진을 묶어 2실점(1자책) 호투했다.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중심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박병호, 김영웅을 무안타로 봉쇄해 자신감이 있다.

순위 싸움 측면에서도 앤더슨의 활약은 중요하다. 현재 SSG는 5위(36승1무33패)로 4위 삼성(38승1무31패)에 두 경기 차로 밀려 있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승을 가져간다면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3연전 첫 경기의 비중이 크다.

한편 삼성은 이날 좌완 이승민을 선발 카드로 꺼낸다. 이승민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9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8.62에 그치고 있다.

통산 SSG를 상대로도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4로 좋지 못했다. 이날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일찌감치 불펜 자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