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시간25분 혈투 끝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2위 도약(종합)
8회 이후 6득점으로 9-8 제압…신민재 끝내기 희생타
김경문 감독, 한화 부임 후 홈 첫 승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롯데 자이언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도약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4시간 25분간 접전을 펼친 끝에 9-8로 이겼다.
8회초까지 3-8로 밀리던 LG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뒤집기를 펼쳤다. 신민재는 연장 10회말 개인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40승(2무30패)째를 올린 LG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힌 두산 베어스(40승2무31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연승을 달린 선두 KIA 타이거즈(41승28패)와 승차는 1.5경기다.
8회초에 구원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영준이 2018년 6월 23일 롯데전 이후 218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문성주와 김현수, 문보경, 박해민이 나란히 3안타씩을 쳤다. 끝내기의 주인공 신민재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에는 롯데가 힘을 냈다. 롯데는 1-1로 맞선 5회초 손호영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손호영은 2사 1, 2루에서 김대현의 6구째 포크볼을 때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시즌 초반 투수 우강훈과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첫 홈런을 기록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구본혁의 3루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박승욱이 실책을 범해 한 점 차로 따라잡았다.
쫓기던 롯데는 7회초 LG의 실책 2개 덕분에 4점을 뽑아 다시 달아났다.
무사 1, 2루에서 윤동희가 1루 방향으로 번트를 시도했는데 공이 파울 라인 안으로 굴러갔다. 1루수 오스틴 딘이 뒤늦게 공을 잡아 송구한 것이 빗나갔다. 그사이에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1사 2루에서 손호영이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구본혁이 포구 실책을 해 1사 1, 3루가 됐다.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와 나승엽의 내야 땅볼 등으로 2점을 보태며 8-3으로 벌렸다.
하지만 롯데는 LG의 매서운 뒷심에 5점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다시 LG의 반격이 펼쳐졌다. LG는 1사 후 박해민과 신민재, 홍창기, 문성주 등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2점을 땄다.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원중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오스틴 딘이 1타점 2루타를 쳐 6-8까지 추격했다.
LG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범석이 삼진 아웃됐고, 이 과정에서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그래도 타선이 점점 뜨거워진 LG는 9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한 개와 한 점을 맞바꿨고, 이어 문성주가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승패의 희비는 연장 10회말에서 가려졌다.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 김주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신민재가 좌익수 방향으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한화 이글스는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웃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SSG 랜더스에 4-1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달 초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1무4패 끝에 홈 6번째 경기에서 승장이 됐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2승(무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3회말 무사 만루에서 황영묵의 타석 때 상대 투수 박종훈의 폭투 2개로 행운의 2득점을 올렸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0으로 벌렸다.
5회말에는 문현빈이 1타점 2루타를 쳐 승기를 굳혔다.
선두 KIA는 KT 위즈를 3-1로 제압하고 수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IA 선발 투수 황동하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2-1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던 KIA는 9회초 김도영의 천금 같은 한 방으로 웃었다. 김도영은 1사에서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초구를 받아쳐 시즌 17호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말 등판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점 차 승리를 지켜 역대 8번째 4시즌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경기에서 '끝판왕'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삼성 라이온즈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2-3으로 뒤진 8회말 박시원의 동점 2루타가 터졌지만, 곧바로 9회초 김영규가 김헌곤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패색이 짙던 NC는 9회말 오승환을 두들겼다. 박민우의 2루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맷 데이비슨이 야수 선택, 김주원이 고의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고 서호철이 개인 첫 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안겼다.
손아섭은 안타 1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2501안타를 기록, 박용택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에 3개 차로 접근했다.
삼성 김영웅은 6회초 1점 아치를 그려 202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 경기에서 두산을 8-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김혜성은 해외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개인 통산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을 쳤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은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5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11일 한화전 5⅓이닝 6실점에 이어 이날도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고개를 숙였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