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에 최원준-소크라테스…KIA 이범호 감독의 과감한 변화

2주 전 쿠에바스에 꽁꽁 묶여…"잘 쳤던 타자들 전진 배치"
알드레드 두 번째 등판…"오늘은 훨씬 편하게 던지리라 기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테이블세터에 최원준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배치하는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 최근의 컨디션과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해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KIA는 1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KIA는 이날 최원준(중견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최원준은 올 시즌 1번타자로 나온 것이 딱 한 번밖에 없고, 소크라테스는 2022년 8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82일 만에 2번타자로 나선다. 테이블세터진이 좀처럼 보기 드문 조합으로 바뀐 셈이다.

이는 KT 선발 쿠에바스를 의식한 것이다. KIA는 2주 전 홈에서 열린 KT전에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였고 3-11로 대패했다.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이 감독은 "그나마 쿠에바스에게 잘 쳤던 타자들을 앞에 배치했다"면서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최원준과 함께 테이블세터에 놓고,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순으로 이어지게 해 찬스를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는 최근에 힘이 떨어진 것 같아서 한두 경기는 하위 타순에서 쉬게 해주려고 한다"면서 "하위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어준다면, 잘 치고 있는 1~2번에서 점수가 나고 중심 타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상대 투수가 오늘은 에이스인 쿠에바스고, 내일도 웨스 벤자민이다. 그래서 (흐름을 타기 위해) 오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KIA의 선발 캠 알드레드의 결과도 중요하다.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알드레드는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 무너지며 3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캠 알드레드. (KIA 제공)

이 감독은 "알드레드의 지난 경기는 볼넷이 아쉬웠다. 공격적으로 들어갔다면 그렇게 많은 점수를 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볼넷을 주다 빗맞은 안타 한두 개가 나오면서 끊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했다.

다만 알드레드의 기량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믿고 있다. 그는 "알드레드의 공이 제구만 된다면 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두산전은 첫 경기라 긴장했을 것이다. 오늘은 그때보다는 더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드레드는 오늘 90구를 던지고, 다음 등판은 100구까지 소화한다. 오늘은 최소 5이닝 이상 소화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