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는 없다'…프로야구 1~4위 1경기 차, 역대급 초박빙 선두 경쟁

KIA·LG·삼성·두산, 촘촘히 상위권…1경기로 순위 달라져
최하위 키움도 4할…전력 평준화로 강팀도 약팀도 없어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4대 2 승리를 거둔 KIA 정해영 투수와 김태군 포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급 1위 경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 절반가량을 소화했는데, 1위부터 4위까지 승차가 단 1경기. 독주하는 팀이 없다.

프로야구 시즌 전체 일정 중 46.5%가 진행된 14일 현재 1위 KIA 타이거즈(38승1무28패·승률 0.576), 2위 LG 트윈스(38승1무29패·승률 0.567), 3위 삼성 라이온즈(37승1무29패·승률 0.561), 4위 두산 베어스(38승2무30패·승률 0.559)가 순위표 상단에 붙어있다. 1위와 2위 간 승차는 0.5경기, 1위와 3·4위도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번 주말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보통 시즌의 절반 가까이 지났을 시점에는 독주 체제나 양강 체제가 구축되는데 올 시즌에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한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가도 이내 부상 변수 등으로 다시 연패에 빠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IA가 치고 나갔다. KIA는 초반 완벽한 투타 조화를 이루며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이던 4월25일 20승7패로 2위 NC다이노스에 4경기 차 앞선 1위였다. 그러나 이후 선발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5할 승률(18승1무21패)도 유지하지 못했다. 불펜 난조도 심해 역전패(18패)가 리그에서 가장 많다.

KIA가 팀 평균자책점(4.31), 타율(0.290)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독주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13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삼성 박병호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024.6.13/뉴스1

KIA가 주춤하는 사이 2위 LG가 지난달 말 6연승을 하며 지난 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 부상으로 최근 4연패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임찬규, 최원태 등 국내 선발진부터 타선과 수비의 핵인 오지환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치고 나갈 힘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삼성과 두산이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펜에 영입한 거포 박병호가 몫을 톡톡히 해내며 최근 14경기 9승 5패, 이 기간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수들이 9대6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두산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진한데도 올 시즌 최소 역전패(10패) 팀답게 강력한 불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 중이다.

이번 시즌 판도가 오리무중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권뿐만이 아니라 최하위 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승률 0.400(26승 39패)을 유지할 정도로 리그 전반적으로 평준화가 됐기 때문이다.

절대 강자도, 승점 대상으로 삼을 약팀도 없다. 치르는 팀들은 괴롭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시즌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