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무승' 김경문 감독, 또 다른 친정 두산 상대 통산 900승 재도전

취임 3연승 달리다 무승…상승세 두산 상대 아홉수 끊어야
6위까지 노렸던 한화, 8위 롯데에 반 게임 차 쫓겨

한화 김경문 감독이 6일 오후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스윕승을 거둔 뒤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6.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통산 900승을 앞두고 아홉수에 빠졌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취임하며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퇴단할 때 통산 승수가 896승이었던 김 감독은 복귀 후 첫 상대였던 KT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통산 900승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현재 김 감독보다 KBO리그에서 높은 승리를 기록한 감독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이어서 친정팀이자 순위 싸움 중인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9일 경기에서는 4시간 52분간 연장 12회 혈투를 펼쳤지만 3-3으로 비겨 큰 데미지를 얻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12대6으로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친정팀에게 한 방 얻어맞은 김 감독은 또 다른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한화는 11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김 감독이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자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대부분을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보냈고, 감독이 되기 전 코치 연수도 두산에서 받았다.

김 감독은 인연이 깊은 두산을 상대로 다시 '아홉수 탈출'에 도전한다. 1승이면 충분하지만 현재 두산의 전력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5월 중순 이후 투타가 조화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을 맴돌던 두산은 어느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기록도 기록이지만 취임 후 상승세가 꺾인 팀 분위기를 반등시킬 필요가 있다.

NC와 3연전을 통해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한화는 이번 두산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하위권으로 처질 위기에 놓였다.

7위 한화(27승2무34패)는 주말 3연전 시작 전 6위 NC(30승2무32패)와의 승차가 0.5게임차에 불과했지만 시리즈를 1무 2패로 마치며 2.5 게임 차로 벌어졌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랜더스와의 승차는 4게임 차가 됐다.

오히려 8위 롯데 자이언츠에 0.5 게임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한화는 가을 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팀인 만큼 이번 두산과 3연전 결과가 향후 순위 싸움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