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두산, 선두 싸움 불붙었다…1.5게임 차 박빙 승부[프로야구인사이트]
독주하던 KIA 주춤하자 '작년 챔피언' LG가 추월
'투타 안정' 두산도 상승세…40승 선점 놓고 경쟁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동안 바뀌지 않던 순위표 최상단의 자리가 예측불허의 양상이 됐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까지 3팀의 선두 싸움이 제대로 불붙으면서 프로야구 판도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지난주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선 오랜만에 선두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 7일 경기를 기점으로 KIA가 선두에서 내려오고 LG가 그 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7일 이후 2개월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KIA의 '독주'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주말 경기가 모두 끝난 현 상황에서 1위 LG와 2위 KIA의 격차는 불과 0.5게임 차다. 3위 두산도 선두와 1.5게임, 2위와 1게임 차에 불과해 언제든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KIA는 주중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승2패로 밀리더니,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1승2패의 열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 등의 부상으로 선발진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펜의 과부하 등 전반적인 힘이 떨어진 모양새다.
8일 경기에선 크로우의 임시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캠 알드리드가 5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해 충격이 더 컸다.
자칫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9일 경기를 잡고 스윕을 모면하면서 3위 추락 위기는 일단 넘겼다.
KIA가 주춤한 틈을 파고든 팀은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등 하위권 팀들을 상대한 LG는 각각 2승1패의 우세 시리즈를 기록하며 KIA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LG 역시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 등 두 외인 투수가 들쑥날쑥했지만 '방출 위기설'이 돈 이후론 안정세에 들어섰다. 국내 선발진도 임찬규가 부상을 당했지만 최원태와 손주영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인다.
지난해 최강 위용을 자랑했던 타선의 힘은 여전하다. 출루율(0.474)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창기를 필두로 김현수, 오스틴 딘, 문성주, 박동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스톤 콤비' 오지환, 신민재가 주춤할 땐 새 얼굴 구본혁이 '주전급 백업'의 활약으로 뒤를 받친다.
3위 두산 또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첫 2경기를 잡아 5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LG, KIA보다 우월한 '뒷심'을 자랑한다.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정철원으로 이어지는 '영건 라인'이 나올 때마다 강속구를 뿌리며 위기를 진화한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마무리투수 홍건희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타고 투저' 흐름이 거센 가운데서도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5로 전체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59(4위)로 준수한 편이지만, 종종 나오는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등에도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는 힘은 불펜이다.
타선도 짜임새 있다. 도루 부문 1, 2위를 달리는 조수행(33도루), 정수빈(25도루)을 비롯해 팀 도루가 LG에 이은 2위고 양석환, 김재환을 앞세운 '한방'도 강력해 팀 홈런은 KIA와 함께 공동 1위다.
두산의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는 LG, KIA의 자리를 언제든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현재까지 LG는 38승, KIA와 두산은 각각 37승씩을 기록 중이다. 40승 고지에 가장 가까운 세 팀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4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3.2%(24/38)였다. 무시할 수 없는 확률이기에, 불붙은 선두 싸움 와중 누가 먼저 40승 고지를 누가 선점하는지 또한 관심사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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