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소형준 복귀 초읽기…KT, '선발 야구'로 작년 '데자뷔' 노린다

부상 끝 2군서 실전 등판 준비…이달 말 복귀 가능할 듯
지난해 6월 이후 마운드 힘으로 반등…올해도 기대감

1군 복귀가 임박한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 선발진의 핵심인 고영표(33)와 소형준(23)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KT는 지원군들을 앞세워 지난해 반등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7일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함께 '3강'으로 점쳐졌지만, 두 팀과 달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타격이 좋아졌지만,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는 것이 크다. KT는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71로 최하위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끌어가던 힘이 약해졌다.

특히 KT는 '선발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선발진이 강력했던 팀이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 이탈이 많았다. 소형준이 이미 지난해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장기간 전력에서 빠졌다. 고영표는 지난 4월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지난달엔 외인 벤자민마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3주의 휴식을 자청하기도 했다.

KT는 육청명과 원상현 등 두 명의 루키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등 궁여지책으로 선발진을 운영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원상현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4, 육청명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9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최근에는 4년 차 '중고 신인' 한차현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이런 가운데 고영표와 소형준의 복귀가 임박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신인급 투수 3명이 차지하던 자리를 2명이 메워주면 선발진의 무게감이 단숨에 달라질 수 있다.

오랜 기간 재활을 이어가던 고영표와 소형준은 이달 말 복귀할 계획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각각 2차례씩 실전 등판을 한 뒤 1군에 불러들인다는 구상이다.

고영표는 5일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7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37㎞로, 부상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투구 후 통증 등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달 31일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소형준도 7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이후 고영표는 11일, 소형준은 14일 한 번씩 더 2군 마운드에 오르고 1군 복귀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KT는 최근 외인 벤자민도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벤자민은 복귀전이었던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는 데 의미가 있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에도 6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다 '대반격'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당시에도 쿠에바스를 주축으로 한 선발진의 힘이 가장 컸다.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이는 올해는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KT 타선 역시 작년보다 강해진만큼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들의 합류는 KT에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