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첫 한솥밥…김경문 감독 "류현진 등판에 가슴 설렌다"

류현진, 6일 KT전 선발…"젊은 투수들 성장 도우며 좋은 영향"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KBO리그선 상대팀으로만 맞대결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8대2로 한화 이글스의 승리로 끝났다. 2024.6.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원태성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국가대표에서는 함께 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상대 팀으로만 맞대결을 펼친 '괴물' 류현진(37)의 등판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같은 팀으로 류현진이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렌다"며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류현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다. 당시 한국은 역사상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류현진이 2006년 한화에 입단했을 당시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재임 중이었다.

2012시즌을 마치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김 감독은 2018년 6월 NC 다이노스 감독을 끝으로 이번에 한화 감독에 선임될 때까지 KBO리그에 없었다.

이후 류현진은 지난 겨울 국내로 복귀했고 김 감독도 지난 2일 한화 14대 감독으로 취임하며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둘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이 3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현진, 김경문 감독, 채은성. 2024.6.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김 감독은 "매일 (류)현진이를 보면서 내게 이런 시간이 다시 왔다는 사실에 매일 기분이 좋다"며 "오늘은 이 자리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본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고 기뻐했다.

사령탑은 베테랑이 된 류현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한국 복귀 소식을 미국에서 들었을 때 충분히 MLB에서 뛸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도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 멋지다"고 감탄했다.

이어 "류현진이 지금 팀 내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면서 그들의 성장을 돕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현진이 덕에 팬들도 야구장을 많이 찾으니 감격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팬들이 많이 찾아오는 만큼 우리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황성묵(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연(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달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을 건너뛴 류현진이 이날 선발 등판, 팀의 3연승 도전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