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유발한 한화 박상원, KT 선수단 찾아 경기 전 사과
정경배 코치와 KT 라커룸 방문…KT 주장 박경수와 대화
이강철 감독 "황재균과 장성우는 고참 역할 잘했다"
- 원태성 기자
(수원=뉴스1) 원태성 기자 = 한화 이글스 우완 불펜 박상원(30)이 전날(5일)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경기에 앞서 KT위즈 선수단을 찾아 사과했다.
박상원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상대 라커룸을 방문했다.
박상원과 정경배 코치는 5분여 간 머물며 KT 주장 박경수에게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했고 양측은 이 문제를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박상원은 5일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는 12-2, 큰 점수 차로 앞선 8회말 등판해 김상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과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KT 벤치에서 불쾌감을 드러냈고, 류현진을 포함한 한화 베테랑 선수들이 미안하다며 자신이 잘 말하겠다는 듯 의사를 표시했다.
갈등의 골이 남았던 상황에서 결국 충돌이 일어났다.
경기 후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는 박상원을 따로 부르려 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양 팀 선수단이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몰리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변 선수들이 황재균, 장성우와 박상원을 떨어 뜨리면서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강철 감독에게 인사를 나누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 구단을 통해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며 "오늘 경기 후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선수들을) 더 가르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만나 "어제 같은 상황에서 그냥 지나가는 것도 문제"라며 "황재균과 장성우는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입장에서는 화나는 상황일 수 있지만 어제는 이미 지나갔다"며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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