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6일 만의 승리' 김경문 한화 감독 "현장 복귀에 승까지 따내 기뻐"
KT 8-2 제압…"팬들 덕분에 힘 났다"
"고참들이 중요할 때 풀어줘, 모두 칭찬하고파"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돌아온 김경문 감독이 기쁨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화는 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날 6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김경문 감독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96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개인 통산 897승(30무774패)째.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렇게 현장에 돌아온 것도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승리까지 하게 되니 굉장히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결국 감독이 승리가 많다는 것은 감독이 잘해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잘해준 것"이라며 "선수들이 경기 전에 단합해서 단단하게 잘 뭉쳤다"고 했다.
특히 고참들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한화는 안치홍, 채은성, 최재훈, 장민재 등 베테랑들이 공수에서 활약했다.
김 감독은 "고참들이 중요한 장면에서 잘 풀어줬다"면서 "가서 제대로 인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야심 차게 1번타자로 기용한 유로결에 대해서도 믿음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유로결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번만 나가주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쳤다"고 말했다.
유로결이 7회 안타를 때릴 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 안타가 나오니 왜 이렇게 기뻤는지 모르겠다"면서 "스스로도 무안타로 끝난 것과 안타 한 개를 친 것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김 감독은 다시 또 내일 경기를 바라본다.
그는 "오늘 이긴 것은 이 자리를 끝으로 잊어야 한다.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화 팬들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관중석을 꽉꽉 채워주고 계신다"면서 "열심히 응원해 주시니 저도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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