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경문 감독 "2등은 진한 아픔…한화 팬들과 꼭 우승하겠다"(종합)
공식 취임식 "현장 공백 있으나 야구와 계속 함께 해"
"일단 목표 가을야구…남은 시즌 이기는 야구 할 것"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제14대 감독에 정식 취임했다.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남은 시즌 이기는 야구를 할 것"이라며 "우선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 구단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팀의 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을 위한 취임식을 진행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일 김 감독과 3년간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 손혁 단장, 주장 채은성 그리고 류현진이 참석해 김 감독을 환영했다.
김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현장에 오랜만에 복귀하게 됐는데 과거에 잘했던 것보다 아쉽고 부족한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만큼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현장을 떠난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는 등 야구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여러 곳에서 노력했다"며 "한화가 현재 성적이 8위로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팀이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단, 코치진과 힘을 합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958년생인 김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 경험만 도합 15년이 될 만큼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에서 KBO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통산 896승30무774패라는 결과를 낸 베테랑이다.
다만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
김 감독도 이날 취임식에서 KBO리그 감독 재임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두산과 NC를 맡으면서 14시즌 간 10차례 팀을 가을 야구에 진출시켰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했다.
그는 "현장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감독 재임 시절 잘했던 기억보다 아쉬웠던 기억이 많이 들었다"며 "모두 아시다시피 2등은 내 자신에게 아픔이었다. 한화에서는 팬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시즌 한화의 현실을 냉정히 평가했다. 한화는 3일 현재 24승1무32패로 8위에 위치해 있다.
김 감독은 "현재 87경기 정도 남아있는데 올해는 우선 5할 승률을 맞춰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이후에는 성적을 보면서 차후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서 내 색깔을 입힌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팀 내 보완할 부분이 있는 만큼 스텝들과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화가 젊은 선수들, 특히 투수 쪽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목에 맞게 한발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취임식을 마친 후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위즈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수원으로 이동했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