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달' 떴다…산전수전 겪은 김경문 감독, 한화 구할 소방수로 등판
두산·NC 강팀 만든 명지도자…대표팀 감독 경험도
도쿄 올림픽 후 공백…떨어진 현장 감각은 우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BO리그에 수많은 족적을 남긴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한화 구단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후 김 감독의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18년 6월 NC 다이노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확히 6년 만에 다시 프로 구단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1958년생인 김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 경험만 도합 15년이 될 만큼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KBO 감독으로 통산 896승30무774패라는 결과를 낸 베테랑이다.
이전까지는 1966년생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현역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 김 감독이 복귀하면서 최고령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와 NC를 순식간에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2004년 두산 감독 부임 첫 해 곧바로 팀을 3위에 올리더니 2005년에는 정규 2위를 기록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두산에 강팀 이미지를 심었다.
2011년 도중 두산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으나 이후 창단을 앞둔 NC에 합류해 감독 커리어를 이어갔다.
NC에서 이룬 업적도 눈부시다. NC가 1군에 처음 뛰어든 2013년 팀을 7위에 올려놓더니 2014년에는 리그 3위를 차지하며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적을 이뤘다.
이후에도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4위 등 꾸준히 NC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에서 모두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으나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큰 획을 그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며 단기전에서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매번 웃지는 못했다. 두산과 NC를 거치며 불펜투수를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또 2020 도쿄 올림픽(4위) 실패를 기점으로 3년가량 현장을 떠나 있어 최근 야구의 트렌드에서 멀어진 인물이라는 시선도 있다.
야구계에선 자신의 색깔이 매우 강한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한화 구단이 거는 기대는 크다.
한화는 과거 두산과 NC처럼 젊은 선수들의 주축이 되는 팀이다. 타선의 노시환, 마운드의 문동주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명망을 동시에 갖춘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승부욕을 끌어올려 팀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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