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과 찰떡' 박병호, 삼성 4G서 3홈런·타율 4할 맹타…"우리의 HERO"

1일 한화전서 선제 스리런, 2G 연속 3점포
우타 거포 고민이었던 삼성의 마지막 퍼즐

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박병호(38)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1사 1, 3루에서 한화 선발 조동욱을 상대로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3회에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와 7회 볼넷을 얻으며 3출루 경기를 펼쳤다.

프로 20년 차 베테랑으로 6차례 홈런왕, 메이저리그 진출 등 화려한 커리어를 지난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밤 오재일과 전격 1대1 트레이드되면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과정 순탄치 않았다. 전 소속팀 KT 위즈에서 성적 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진 박병호는 4월부터 직접 KT 구단에 트레이드나 방출을 요청했다.

KT 구단은 레전드급 선수의 미래를 열어주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삼성과 합의에 이르렀다.

박병호는 '삼성맨'이 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 99m, 좌우 중간 펜스까지 107m로 타자 친화적인 삼성의 라이온즈파크(라팍)와 궁합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적 당일인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장외 홈런을 치며 화끈하게 신고식을 치른 박병호는 이틀 뒤 31일 한화전에서도 결승 스리런을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이에 더해 1일에는 이틀 연속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삼성의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삼성 이적 후 4경기에서만 타율 0.429,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00으로 전성기 때의 위용을 찾은 모양새다. 시즌 타율은 0.226으로 여전히 낮지만,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KT 시절에 비해 확연히 나아졌다.

5월3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스리런을 뽑아낸 박병호. (삼성 구단 제공)

삼성은 우타 거포에 대한 갈급함이 컸다. 김영웅, 구자욱, 류지혁 등 능력 있는 좌타자들이 많았지만, 우타자는 데이비드 맥키넌 외에는 없었다.

떠오르는 이성규, 베테랑 강민호는 꾸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대 팀의 수준급 좌투수가 나오는 날은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박병호 영입 이후 타선의 퍼즐이 맞춰진 모양새다. 자신에게 승부가 들어올 때면 장타력을 과시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피할 때는 뒤를 받치는 김영웅, 강민호가 찬스를 해결해 주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의 시너지가 나는 모양새다.

삼성은 박병호를 4번에 배치한 5월30일 키움전부터 6월1일 한화전까지 3연승을 질주하며 순위를 3위로 올렸다.

박병호의 가세로 삼성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박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팀의 히어로(영웅)"라며 "이적 후 빠르게 적응하며 팀 타선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앞으로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병호의 가세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을 더욱 무서워졌다. 2024.5.29/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