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하성→태극마크 장착' 김휘집, '유망주 맛집' NC서 꽃 피울까

NC 신인 지명권 2장과 맞바꿔 트레이드
타격 잠재력 터지면 무서운 선수 평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키움 김휘집이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 방 능력을 보유한 내야 유망주 김휘집(22)이 4년째 몸담았던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NC 다이노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키움과 NC는 30일 내야수 김휘집을 NC로 보내고, NC의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준비하고 있던 김휘집은 부랴부랴 짐을 싸 NC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있는 창원으로 향했고, 곧바로 경기까지 출전했다.

김휘집은 신일고 시절 스카우트로부터 '만능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3루수와 2루수 등 내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체구가 크지 않지만 파워가 강해 '중장거리형' 타자로 불렸다.

2021년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키움은 김휘집으로 유격수 빈자리를 메꾸려 했다. 자연스레 김휘집에게는 '포스트 김하성'이라는 이름표가 달렸다.

데뷔 해에는 34경기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22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김휘집은 2022시즌 112경기 타율 0.222 8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았으나 홈런 수는 낮다고 볼 수 없었다. 특히 그 해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2023년에는 에디슨 러셀과 포지션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도 110경기를 출전했다. 다만 타율 0.249 8홈런에 머무르며 공격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야구계는 계속해서 김휘집을 주목했다. 그 결과 2023년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설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프로 데뷔 세 시즌 만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당시 대회에서 김주원(NC)에게 밀려 주전으로 나서진 못했으나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0-2로 끌려가던 9회 2사 후 대타로 나서 마무리 다구치 가즈토를 상대로 홈런포를 뽑아내 일발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휘집의 장타 능력을 눈여겨 본 NC는 지난해부터 키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는데, 상위 라운드 신인 지명권 2장을 포기한 끝에 김휘집을 품는 데 성공했다.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포를 친 대한민국 김휘집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휘집으로서는 정들었던 키움을 떠나는 것이 아쉽겠지만, 자신이 잘 한다면 키움보다 NC에서 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휘집은 올 시즌 키움이 치른 52경기 중 51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타율은 여전히 0.230으로 타율이 낮다.

이 상황에서 고졸 신인 이재상과 대졸 신인 고영우가 내야에서 치고 올라와 언제까지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NC는 2시즌 연속 10홈런을 친 유격수 김주원이 있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해 김휘집이 경쟁해 볼 만한 상대다. 심지어 내야 백업 자원 김한별은 사구에 맞아 재활 중이라 김휘집의 중요도가 높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내야진 운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보였다.

NC 역시 키움 못지않게 유망주 양성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앞으로 김휘집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전망이다.

김휘집이 이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키움에서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만큼 본인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할 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