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삼성, '오재일 삼진' KT…트레이드 후 첫 경기 패배(종합)

선두 KIA, NC 꺾고 4연승…2위 LG도 6연승 질주
'끝없는 추락' SSG 8연패, NC 6연패 수렁

삼성과 KT 간 일대일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옮긴 박병호(왼쪽)와 오재일이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나란히 쓴맛을 봤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11로 완패했다.

4연패를 당한 삼성은 28승1무25패로 4위 자리를 지켰지만, 선두 KIA 타이거즈(33승1무20패)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이틀 연속 삼성을 꺾은 키움은 22승30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적생' 박병호 포함 홈런 4개가 터졌지만, 마운드가 이주형과 로니 도슨을 앞세운 키움 타선에 무너졌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좌완 이승현은 3이닝 12피안타(1피홈런) 8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달부터 KT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끝에 이날 삼성 소속으로 새롭게 출발한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초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 타자 박수종을 출루시키면서 실타래가 꼬였다. 결국 고영우와 도슨, 김혜성의 연속 안타에 이주형의 3점 홈런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0-6이 됐다.

이승현이 2사 후에 다시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추가 실점, 0-7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3회말 이병헌의 1점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에는 박병호가 비거리 120m짜리 장외 홈런이 터지며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병호는 삼성 등번호 59번을 받았다. 2024.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흐름을 탄 삼성은 5회말 이성규의 2점 홈런, 6회말 김영웅의 1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3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 불펜이 흔들렸다. 7회초 2사에서 최하늘이 도슨에게 1점 홈런을 맞았고, 이어 등판한 홍원표도 최주환과 김주형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5-11로 벌어지면서 삼성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t 오재일이 kt 우규민에게 삼진아웃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KT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6-12로 졌고 5연승이 무산됐다.

24승1무29패가 된 KT는 8위 한화 이글스(23승1무29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T는 0-1로 뒤진 2회초 장성우의 1타점 2루타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졸 신인 투수 원상현이 2회말 이유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3-3 동점이 됐다.

원상현은 4회말 안타 1개와 4사구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했다. 뒤이어 이상동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달아오른 두산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헨리 라모스의 2타점 2루타, 조수행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3-9로 뒤집혔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산 라모스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KT는 5회초 1점, 9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8회초 김상수의 타석 때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 아웃을 당했다.

3연패를 끊은 두산은 31승2무2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1번 타자를 맡은 라모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조수행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27개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선두 KIA는 창원NC파크에서 벌인 원정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NC 다이노스를 6연패로 몰아넣었다.

4연승을 달린 KIA는 33승1무20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31승2무23패)와 승차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타격하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2024.4.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49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이의리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2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진한 임기영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승(무패)째를 따냈다.

나성범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김도영도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3-3으로 맞선 5회초 1사 3루에서 김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뒤 곧바로 나성범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2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김도영이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인천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13-4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렸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김현수도 5타수 4안타 1볼넷 1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역대 5번째 개인 통산 2300안타를 달성했다.

LG 김현수가 28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선제 3점 홈런을 날린 홍창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SSG(25승1무28패)는 실책 3개와 4사구 12개로 자멸하며 8연패 늪에 빠졌다.

정경배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대전 경기에서 1회말 터진 안치홍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3-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고졸 신인 투수 황준서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시즌 30패(20승2무)를 당한 롯데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