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회복세 중 감독 사퇴…어깨 무거운 문동주, 롯데전 선발 중책
22일 1군 복귀전서 호투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연패를 거듭하며 꼴찌까지 떨어졌던 한화 이글스가 최근 6경기 5승1패로 반등했다. 순위도 8위까지 끌어올린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악재가 덮쳤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과 대표이사가 사퇴한 데 이어 올 시즌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까지 방출됐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 '대전 왕자'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했던 문동주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며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문동주는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더니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군에 내려갔다.
3주간 2군에서 담금질을 한 문동주는 지난 22일 두산전에 복귀해 좋았던 때의 구위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문동주는 단 66개의 공만 던지며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 평균 구속은 시속 153km를 찍었다.
66개의 투구 중 절반이 넘는 37개가 직구일 정도로 구위 자체가 좋았다. 아울러 볼넷도 한 개만 내주며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 문제도 개선했다.
다만 1군 복귀 후 한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롯데전에서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동주가 상대해야 할 롯데 선발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무너진 경기가 3경기 있지만 10경기 선발등판 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59로 하위권을 맴도는 팀 성적과 별개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동주 입장에서 쉬운 상대는 아닌 셈이다.
아울러 8위 한화와 9위 롯데는 경기차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승률 차이로 순위가 나뉘어져 있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한화가 올 시즌 롯데와 4차례 맞붙어 1승3패로 열세에 있는 만큼 첫 경기 승부가 중요하다.
팀에게도 문동주 개인에게도 많은 것이 걸려있는 롯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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