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한화, 감독 교체 극약 처방…이번주 롯데와 처절한 3연전

[프로야구인사이트] 최근 6경기 5승 후 최원호 감독 퇴진
28~30일 롯데와 안방서 격돌, 정경배 코치가 감독 대행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대7 대패를 당한 한화 선수들이 응원 온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격 감독 교체를 단행한 한화 이글스가 이번 주 하위권에서 순위가 맞닿아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처절한 3연전'을 펼친다. 이 승부의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다시 꼴찌로 처질 수도 있다.

◇무너진 한화, 최원호 감독과 작별…정경배 대행 체제로

한화 구단은 27일 오전 최원호 감독의 자진 사퇴 사실을 발표했다. 최 감독이 23일 스스로 사표를 냈고 구단이 26일 최종 수리했다.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화는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그러나 내부 승격은 없다는 방침이다. 손혁 단장을 필두로 조속히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가 외부에서 새 감독을 수혈할 계획이다.

한화는 2024시즌 개막 후 두 달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류현진, 안치홍, 김강민 등 베테랑의 합류로 5강 후보로 꼽힌 한화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2014년 3월30일 이후 10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4월 초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지난주에는 21~22일 홈에서 LG 트윈스를 꺾으며 다시 힘을 내는 듯했지만, 23일 LG에 4-8로 지며 시즌 첫 꼴찌를 기록했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놓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 경기 후 최 감독은 가슴 속에 품었던 사표를 꺼냈다. 이후 인천으로 이동해 24~25일 SSG 랜더스를 이틀 연속 잡았지만 구단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최근 6경기만 보면 5승1패로 나쁘지 않았으나 최 감독 체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 롯데 김민석의 1루타 때 3루 주자 나승엽이 포수 포구 실책으로 홈인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화, 이번 주 롯데·삼성과 차례로 격돌…롯데전 승부 중요

한화 선수단은 28일부터 홈에서 롯데와 3연전을 시작한다. 지난 7~9일 부산 롯데전을 1무2패, 열세로 마친 뒤 3주 만에 다시 만나는 상대다.

현재 한화와 롯데는 나란히 하위권에 있다. 한화는 21승1무29패(승률 0.420)로 8위, 롯데는 20승2무28패(승률 0.417)로 9위다. 두 팀 간 승차는 없고 승률에서 한화가 0.003 앞선다.

한화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롯데와 거리를 넓힐 수 있다. 경우에 따라 1.5경기 차인 7위 KT 위즈(23승1무28패)를 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하위 추락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는 꼴찌 키움 히어로즈(20승30패)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한화의 최근 타격 페이스는 좋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8-9 패)부터 25일 SSG전(4-2 승)까지 7경기 동안 50점이나 뽑았다.

이 기간 김태연이 홈런 4개, 9타점으로 돋보였고 노시환과 안치홍도 꾸준히 생산성을 발휘하는 중이다. 5월 초까지 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채은성도 24일 SSG전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감각을 회복했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를 비롯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투수진이 이번에도 제 몫을 해줘야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3대10으로 패하며 시리즈 스윕을 내준 SSG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6연패 SSG, LG·키움 만나는 이번 주가 분수령

지난주 가장 좋지 못한 팀은 SSG였다. SSG는 19일 키움전부터 25일 한화전에서 모두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26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게 다행이었을 만큼 분위기가 어둡다.

개막 이후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하던 SSG는 현재 6위(25승1무26패)까지 떨어졌다. 바로 아래 KT와 2경기 차에 불과하다.

SSG는 무엇보다 선발진이 걱정이다. 김광현 정도를 제외하고는 5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부터 출전 빈도가 높았던 필승조도 서서히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여전히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이 침묵하는 날엔 속수무책이다.

SSG는 이번 주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한 뒤 꼴찌 키움과 겨룬다.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대진이라 최소 4승2패를 기대한다. 만약 이번 주까지 연패가 길어지면 5강권에서 서서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