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10회 결승타' 안치홍 "노시환 거를 줄 알았다…빠른 공 노림수 효과"
10회 2사 1, 2루서 2타점 역전 2루타
-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린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34)이 빠른 공의 노림수가 통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10회초였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2사 2루가 되자 SSG 벤치는 전년도 홈런왕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안치홍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승자는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SSG 마무리 문승원의 145㎞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4-2로 앞선 한화는 10회말 SS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안치홍은 "솔직히 대기 타석에서부터 상대가 노시환 대신 나와 승부를 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그것 때문에 더 욕심을 낸다거나 멘털에 휘두르지 않으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승원의 빠른 공에 반응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안치홍은 6회 안타로 출루한 뒤 1루주자로 있다가 난처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음 타자 채은성이 외야 쪽으로 얕은 타구를 날렸는데 이를 하재훈이 애매하게 잡아냈다.
심판은 최초 아웃을 판정해 안치홍은 2루로 가지 않았다. 이때 SSG 야수진이 2루로 공을 던져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 안타로 정정됐고 안치홍은 2루로 재배치됐다.
이후 SSG 이숭용 감독은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은 안치홍이 아웃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안치홍은 이에 대해 "타구가 잡힌 자리가 애매해서 진루하기 전 일단 심판을 바라봤는데 아웃 콜이라고 하셔서 다시 1루로 돌아왔다"며 "만약 그때 안타로 들었으면 곧바로 2루로 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붙박이 2루수로 뛰었던 안치홍은 한화에서 주로 1루수를 맡고 있다.
안치홍은 "1루 수비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다. 모든 송구를 잡진 못해도 웬만한 타구는 어떻게든 잡아내려고 한다"며 "(류)현진이형 등판 때 수비진이 다소 부담을 갖는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 없이 모두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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