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즌 첫 단독 2위…이승엽 감독 "타자들의 집중력 돋보였다"
2회 대거 9득점으로 SSG에 10-3 승리
"주장 양석환 홈런 나올 때마다 큰 힘"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오른 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 이닝 9득점'을 만든 타자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2회말에만 9점을 따내며 10-3으로 이겼다.
SSG와 잠실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한 두산은 29승2무21패를 기록, 이날 나란히 패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27승1무21패)를 따돌리고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개막 후 4경기만 치른 3월 27일 공동 2위에 오른 뒤 가장 높은 순위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패를 당한 선두 KIA 타이거즈(29승1무19패)와 승차도 한 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2회말이었다.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파상 공세를 펼치며 대거 9점을 뽑았다.
6-0으로 앞선 2사 2, 3루에선 양석환이 시즌 12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양석환은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타자들의 엄청난 집중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2회말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모든 타자가 매섭게 몰아쳐 빅이닝을 완성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주장 양석환이 홈런이 나올 때마다 팀이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양의지, 허경민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김기연, 전민재가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2년 차 투수 최준호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이 감독은 "최준호가 잘 던졌다. 1회초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준호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 오늘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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