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홈런, 아쉬운 판정…홍원기 감독 "팔이 펜스 넘었는데…"

3-3 동점서 NC 김성욱 홈런…관중이 손 뻗어 잡았지만 홈런 판정
"근거가 없다는 판독 결과 아쉬워…어필하려했지만 힘 빠지더라"

22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 경기에서 NC 김성욱의 타구를 관중이 잡는 모습. (티빙 중계화면 캡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 승부를 가른 홈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분명히 관중의 손이 펜스를 넘은 걸로 봤다"며 한숨을 쉬었다.

홍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은 22일 NC전에서 3-4로 패했다. 0-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2사 후 김성욱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홈런 판정이 다소 애매했다. 김성욱의 타구는 좌측 펜스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는데 이 순간 글러브를 끼고 있던 한 팬이 손을 뻗어 잡아 버린 것. 심판진은 이 타구를 홈런으로 인정했고,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은 "원심을 뒤집을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홈런을 그대로 인정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홍 감독은 "관중은 본능적으로 잡은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더그아웃에서 볼 때나 중계화면을 볼 때도 관중의 손이 노란 철망을 넘은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쉬웠다"고 했다.

KBO 규정상 관중이 그라운드 인플레이 타구에 손을 대면 볼데드를 선언해야 하고 해당 상황이 없다는 가정으로 판정을 내려야 한다. 다만 비디오판독 센터는 해당 타구를 홈런으로 판단했기에, 결과적으로 경기 방해도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 '볼데드' 선언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본다면, 키움 입장에선 충분히 억울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퇴장을 각오하고 나가서 어필할 생각도 하긴 했다"면서 "체크스윙이나 스리피트 등 아무리 현장에서 고충을 얘기해도 울림이 없다. 고요한 외침이라는 생각이 들고 힘이 빠지더라"고 했다.

그는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논란을 없애려면 카메라 설치 등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