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너, KT전 6이닝 1실점 호투…쿠에바스와 '1선발' 대결 판정승

피안타 2개, 탈삼진 9개로 KT 타선을 봉쇄
쿠에바스, 7이닝 1피홈런 9탈삼진 3실점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삼성 투수 코너 시볼드. (삼성 구단 제공)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가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코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코너는 팀이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김태훈에게 공을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코너는 시즌 네 번째 승리(3패)를 거두게 된다.

반면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구자욱에게 홈런을 맞는 등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피칭을 펼쳤으나 코너의 활약에 묻혔다.

과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활약했던 코너는 미국으로 떠난 데이비드 뷰캐넌의 뒤를 이어 삼성의 1선발 자원으로 꼽혔다.

코너는 3월23일 KT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방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4월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5월1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코너는 조금씩 한국 무대에 적응해 갔으나 홈에서 유독 고전한 것이 흠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코너는 홈에서의 평균자책점(6.43)이 원정(3.16)에서보다 크게 높았다. 코너는 홈 등판 때마다 마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불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삼성 투수 코너 시볼드. (삼성 구단 제공)

이 때문에 이날 호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상대는 KT의 1선발이자 역대로 삼성에 강했던 쿠에바스였기에 KT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코너는 예상을 깨고 호투했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 오윤석에게 2루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으나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를 범타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그 사이 타선은 3회까지 3점을 뽑으며 리드를 안겼다. 4회부터는 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6회 볼넷 두 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코너는 3-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힘이 떨어진 듯 오윤석을 상대로 볼 네 개를 연거푸 던졌다. 곧바로 삼성 벤치가 움직였고 코너 대신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 없이 6회를 마치며 코너의 승계 주자를 지웠다.

코너는 이날 KT 타선을 단 2안타로 철저히 봉쇄했다. 볼넷 5개가 아쉬웠지만 탈삼진을 9개나 뽑아냈다. 이는 코너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95구 중 스트라이크를 57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결정구로 낙차 큰 변화구를 사용하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잘 나가던 삼성의 마운드가 조금씩 지쳐가는 가운데 코너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박진만 감독의 고민을 덜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