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롯데, 선두 KIA의 5연승 저지…'완벽투' 한화 문동주 2승(종합)
두산, SSG에 진땀승…공동 2위 NC·삼성과 승차 없어
'루키' 두산 김택연·롯데 전미르, 나란히 첫 세이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선두 KIA 타이거즈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7~8회에 6점을 뽑으며 6-1로 이겼다.
홈 3연패를 끊은 롯데는 16승2무27패로 이날 LG 트윈스를 꺾은 9위 한화 이글스(18승1무28패)와 0.5경기 차를 유지,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5연승에 실패한 KIA(29승1무17패)는 30승 선착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거인 군단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또한 탈삼진 79개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평균자책점 1위인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평균자책점을 1.65로 낮추며 1점대를 유지한 것이 위안거리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은 팀은 KIA였다. 1회초 리드오프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김선빈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그 틈을 타 박찬호가 쏜살같이 홈까지 질주했다.
이후 양 팀은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1점 차로 팽팽하게 맞섰다. 롯데는 4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노진혁과 유강남이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7회말 네일을 교체, 불펜을 가동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롯데는 4사구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윤동희가 곽도규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윤동희가 2루를 훔치며 2사 2, 3루가 됐고 고승민이 바뀐 투수 최지민과 네 차례 파울을 치는 등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최지민의 9구 체인지업이 포수 뒤로 빠졌고, 그 사이에 3루 주자 황성빈과 2루 주자 윤동희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흐름을 탄 롯데는 8회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2사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고졸 신인 투수 전미르는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문동주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8-4로 제압했다.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12-2로 완파한 한화는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18승1무28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연승은 3월 24일 잠실 LG전부터 31일 대전 KT 위즈전까지 7연승을 질주한 뒤 51일 만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 2군에서 재정비한 문동주는 23일 만에 1군 등판에서 최고 157㎞의 빠른 공을 던지며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승(2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8.78에서 7.39로 낮아졌다.
문동주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한화 타선도 폭발했다.
1회말 안치홍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3회말에는 김태연의 1점 홈런과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했다.
한화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4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요나탄 페라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5회말 2사 2, 3루에서는 이도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기를 굳혔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LG는 뒤늦게 반격을 펼치며 4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부진, 시즌 6패(1승)째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8-6로 힘겹게 이겼다. 아울러 SSG 상대 6연패도 끊었다.
27승2무21패가 된 4위 두산은 공동 2위 삼성과 NC 다이노스(이상 26승1무20패)를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또한 공동 5위 LG(25승2무22패)와 SSG(25승1무22패)를 1.5경기 차로 따돌렸다.
곰 군단의 '4번 타자' 김재환은 1회말 시즌 10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결승타와 함께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았고, 주장 양석환이 4회말 시즌 11호 1점 아치를 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8-2로 앞선 9회초 불펜이 흔들리며 SSG에 4점을 헌납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최정은 1사 1, 2루에서 박정수의 슬라이더를 때려 시즌 13호이자 통산 471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 고명준 등 3타자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영하와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투입하고도 뒷문이 흔들린 두산은 결국 고졸 신인 투수 김택연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1사 1, 2루에서 병살 처리, 승리를 지켜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KT는 대구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결승타로 삼성에 8-5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 3연패 사슬을 끊어낸 KT는 20승1무27패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19승27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KT는 5-1로 앞선 8회말 4점 차 우위를 못 지켰다.
삼성은 김태훈,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진 2, 3루에서 4번 타자 김영웅이 박영현으로부터 동점 스리런을 날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KT였다.
KT는 연장 11회초 천성호가 안타를 때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유격수 김영웅이 손을 다쳐 전병우와 교체됐다. 이 도루와 교체가 승부처였다.
KT는 무사 2루에서 로하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다시 6-5로 앞섰다. 이후 장성우가 2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전병우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다.
NC는 고척 경기에서 2회초에 터진 김주원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5-3으로 제압,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은 5⅓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4승(3패)째를 기록했다.
5번 타순에 배치된 권희동은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8번 타자 김주원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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