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민·김재윤 활약이 든든한 오승환 "생각대로 풀리니 몸 관리에 좋아"

7회 이후 철벽 필승조로 지키는 야구 구현
"정민태 투수코치, 베테랑에 자율과 권한 부여"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KT 위즈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2024.5.21/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신 오승환(42)이 올해 새로 영입된 베테랑 투수 임창민(39)과 김재윤(34)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우리 팀이 불펜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불펜 투수진이 보강되면서 좋은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역전패만 38회로 10개 구단 중 최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임창민을, KT 위즈에서 김재윤을 영입하면서 불펜의 뎁스가 강화됐다.

뒷문이 탄탄해진 삼성은 현재 26승1무19패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차로 손 뻗으면 닿을 위치다.

오승환은 "올해 팀 성적이 괜찮아서 나도 큰 힘을 받는다. 개인 성적을 떠나서 후배들이 잘해둔 경기를 내가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야수진에서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이 정말 잘해주고 선발에서 원태인도 좋다. 벤치에서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스스로 풀 능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임창민과 김재윤의 역할을 강조한 오승환은 "이제 불펜에서 경기를 볼 때 머릿속에서 계산이 선다. 1이닝씩 딱딱 막아주니 내가 워밍업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자연스럽게 몸의 과부하가 방지되는 효과도 있다. 그것이 한 경기 한 경기 쌓이다 보니 팀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임창민과 김재윤에게는 따로 밥을 사주기도 한다. 나도 후배들에게 내가 약한 타자들의 공략법을 물어보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며 "최대한 야구 얘기는 자제하고 가끔 장난을 치려고 하는데 오히려 (임)창민이가 더 진지하다"고 웃었다.

올해 삼성의 마운드 높이가 높아진 것은 새로 영입된 코치진의 공도 크다. 새로 합류한 정민태 투수코치와 기존에 있던 권오준 불펜코치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오승환은 "정민태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손을 많이 안 대시고 알아서 하도록 맡겨주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대하시더라"며 "대신 권오준 코치님이 선수들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신다. 두 분이 역할을 나눠서 조절을 잘해주시니 선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