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로 전향한 '9억팔' 장재영…홍원기 감독 "강속구 재능 아쉽지만…"

팔꿈치 부상에 투수 접기로…"제구 스트레스 컸고, 부상이 결정적"
"당분간은 DH로 2군 출전…수비는 캐치 훈련 위주로"

타자 전향을 결정한 키움 장재영.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형 투수로의 성장이 기대됐던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타자 전향에, 사령탑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재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은 이날 장재영이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기대를 모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3년 간 투수를 했는데, 제구 문제 등으로 본인이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기에 팔꿈치 부상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장재영이 제구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을 때 전향 생각을 했었다"면서 "이번에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은 뒤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도 투수에 대한 미련을 어느 정도 접은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장재영은 21일 경기 이천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부터 당장 타자로 실전 경기에 나선다. 팔꿈치 부상이 있는 상황이기에 일단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홍원기 키움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홍 감독은 "본인은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은데, 팔꿈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배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면서 "외야수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포지션은 차후 문제일 것 같다"고 했다.

'대형 투수' 유망주가 사라져 버린 데 대한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

홍 감독은 "시속 150㎞ 이상 던지는 재능은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면서 "신인 때 장재영을 보고 KBO리그를 대표할 투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역시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한 셈이 됐다"고 했다.

'타자 장재영'을 1군에서 볼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사령탑조차도 예상은 쉽지 않다.

홍 감독은 "아마추어 때 아무리 잘했던 선수도 프로에선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장재영은 프로 4년 차에 전향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1군에 올라오기까지 기간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