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맹타' KIA, NC 꺾고 선두 수성…롯데, 최하위 탈출 눈앞(종합)
신동빈 회장 앞에서 웃은 롯데, 한화와 승차 없어
LG 임찬규, FA 50억 계약 후 10경기 만에 승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IA 타이거즈가 4타점을 몰아친 주장 나성범의 맹타를 앞세워 2위 NC 다이노스를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3연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를 승차 없이 좁히며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KIA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NC에 7-4로 이겼다.
시즌 27승(1무16패)째를 거둔 KIA는 공동 2위 NC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25승1무18패)를 2경기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NC는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장 호랑이' 나성범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7회초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9회초에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나성범은 1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반등했다. 시즌 타율도 0.214까지 올라갔다.
1위와 2위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중반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팽팽하게 맞섰다.
초반에는 KIA가 힘을 냈다. 1회말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KIA는 3회초 맹공을 펼쳐 전세를 뒤집었다.
홍종표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에 이은 최원준의 1타점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오기엔 충분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1로 벌렸다.
NC도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3회말 무사 2, 3루에서 권희동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이후 김성욱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데이비슨이 홈으로 들어왔는데, KIA의 요청으로 진행한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
아쉬움을 삼킨 데이비슨은 5회말 다음 타석에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NC는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 도태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NC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KIA는 7회초 홍종표의 안타와 도루, 박찬호의 2루타를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나성범이 1사 3루에서 바뀐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KIA는 7회말 2사 3루에서 김도현이 서호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고비를 넘긴 KIA는 9회초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이 임정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애런 윌커슨의 호투와 빅터 레이예스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5-1로 승리했다.
4연패 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15승1무26패(승률 0.366)를 기록, 9위 한화(16승1무27패·승률 0.372)를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9연승 뒤 3경기째 무승(1무2패)을 거둔 두산은 25승1무21패로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졌다.
롯데는 투타가 균형을 이뤘다. 선발 투수 윌커슨은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4번 타자 레이예스는 6회초 결승 홈런을 쳤고, 1번 타자 황성빈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0의 균형은 6회초 레이예스의 1점 홈런에 의해 깨졌다.
1점 차 우위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무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후 2사 2, 3루에서 나승엽이 2타점 2루타를 쳤다. 박승욱의 땅볼 때 상대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5-0으로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야구장을 방문, 코치진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구 경기에서는 연이틀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린 이성규가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7-5로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8회초 2점 홈런을 치며 12-4 역전승을 견인한 이성규는 이날도 5회말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선발 투수 이승현은 5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는 시즌 13호 아치를 그리며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고졸 신인 투수 황준서도 5⅓이닝 5실점으로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1회초 페라자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2회말 이재현이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성규가 1-1로 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황준서의 초구 직구를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흐름을 탄 삼성은 계속된 5회말 공격에서 구자욱의 볼넷과 김헌곤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보탰다.
6회말 1점, 7회말 2점을 추가한 삼성은 7-2로 달아나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가 8회초 1점을 따내더니 9회초에도 문현빈의 1점 홈런으로 맹추격을 펼쳤다.
결국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출격했다. 오승환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이도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3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문승원(SSG)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수원 경기에서는 LG 트윈스가 안타 13개와 4사구 12개를 얻어 KT를 13-5로 완파했다. 24승2무20패가 된 LG는 SSG(24승1무20패)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계약기간 4년, 최대 50억 원 계약을 맺은 임찬규는 올 시즌 10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5⅓이닝 동안 안타 7개(홈런 1개 포함)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홍창기가 2타수 2안타 3볼넷 1사구 1타점 3득점으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2번 타자 박해민도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홍창기와 함께 테이블세터 역할을 다했다.
SS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눌렀다.
4-4로 맞선 8회초 하재훈이 김재웅을 상대로 결승 1점 홈런을 쳤다.
최정은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 역대 6번째 통산 볼넷 1000개를 달성했다. 또한 자신이 보유한 통산 최다 사구도 355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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