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허경민, 어깨 부상으로 최소 2주 이탈…이승엽 "큰 전력 손실"

전날 KIA전 9회 주루 플레이 중 우측 어깨 부상 진단
'선발' 김동주도 2군…이승엽 "2군서 작년 구위 찾길"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허경민이 3회말 1사 3루에서 역전을 만드는 희생 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34)이 어깨 부상으로 2주간 결장한다. 리그 전체 타율 1위(0.389)를 달릴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허경민의 부상 이탈은 최근 10경기 8승1무1패의 상승세를 탄 두산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굉장히 큰 손실"이라며 아쉬워했다.

두산 구단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허경민과 선발 자원인 김동주를 1군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내야수 서예일과 우완 불펜 최종인을 1군에 등록했다.

허경민은 전날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 땅볼을 친 후 상대 3루 수비 실책을 틈타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우측 어깨에 부상을 입고 대주자 전민재와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허경민은 경기 후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2주간 재활이 예상된다.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허경민의 이탈에 이승엽 감독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24.5.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감독은 이날 경기전 취재진과 만나 "요즘 우리 타자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인 만큼 전력에 큰 손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시즌 중에는 여러 가지 일이 생기기 때문에 허경민의 공백기간 동안 대체자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며 "일단은 이유찬이 허경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찬은 올 시즌 주로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섰지만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유찬을 3루에 세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수비 코치와 논의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선발 김동주를 2군으로 내린 이유로 떨어진 구위를 꼽았다. 김동주는 올 시즌 시작 전 이 감독이 5선발로 낙점한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9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6.37로 부진 중이다.

이 감독은 "김동주가 선발로 상대를 구위로 압도하는 느낌을 못 받았다"며 "어제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치러지면서 불펜 소모가 많은 것도 김동주를 2군으로 내린 이유"라고 했다.

이어 "2군에서도 선발로 준비를 잘하면서 구위가 작년만큼 올라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와의 경기에 나설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조수행(중견수)-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으로 꾸려졌다. 선발은 최준호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