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불펜'…김광현, 여섯 번째 도전서도 '통산 162승' 달성 실패(종합)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통산 162승'을 노리던 김광현(36·SSG 랜더스)의 꿈이 또 한 번 무산됐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잘 던졌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사사구 4개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까지 통산 161승으로 정민철과 함께 다승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던 김광현은 승리 시 다승 부문 단독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61승을 올린 뒤 한 달 넘게 승리하지 못하고 있어 더 절실했다.

그러나 8회 이후 불펜이 무려 10실점 하면서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갔다. SSG는 최종 4-12로 삼성에 패하며 23승1무20패가 됐다. 삼성은 24승1무18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내용은 좋았다. 1회와 2회 각각 볼넷을 1개씩 내줬으나 큰 위기 없이 넘겼다.

3회초에는 이병헌에게 안타를,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어 타석에 선 맥키넌을 초구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SSG 타선은 3회말 이지영의 홈런과 최지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으로 앞서갔다.

김광현은 4회초 김영웅을 볼넷 출루시킨 뒤 이재현,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했으나 추가 실점은 막아 리드를 지켰다. 그러자 SSG 타선이 4회말 다시 1점을 추가해 김광현의 부담을 덜었다.

김광현은 5회 첫 타자 김영웅에게 1점 홈런을 맞고 2사 2루의 위기에서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다. 노경은은 김헌곤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간단히 막아내며 김광현의 승계주자를 지웠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경기 후반 SSG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8회 필승조 조병현이 2사 1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갔다. 이후 이성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바뀐투수 최민준은 다시 김헌곤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면서 삼성이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화력은 9회 더 세졌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SSG의 불펜 한두솔에게 4점, 박민호에게 2점을 뽑으면서 상대의 기세를 확실하게 눌렀다.

SSG는 9회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삼성이 대역전승을 거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