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2승 도전' 김광현, 삼성전 5⅔이닝 2실점…승리투수 요건 충족

7회까지 SSG 3-2 리드 중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상황에서 SSG선발 김광현이 LG 문성주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잡아낸 정준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단독 3위를 노리는 김광현(36·SSG 랜더스)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 요건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사사구 4개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팀이 3-2로 앞서던 6회 2사 2루에서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고, 노경은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만약 SSG가 역전당하지 않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김광현은 시즌 4승(3패)째를 올리게 된다. 아울러 통산 162승으로 통산 다승 부문 단독 3위에 오를 수 있다.

김광현은 현재 정민철과 함께 161승으로 통산 다승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송진우가 210승으로 1위고, 김광현의 동갑내기 라이벌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171승으로 2위다.

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61승을 올린 뒤 한 달 넘게 승리하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날도 있었으나 최근 4경기에서 19실점을 하는 등 대체로 공이 좋지 못했다.

만약 이날도 좋지 못한 내용으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김광현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경기 전 "이젠 (김)광현이 차례다. 오늘 좋은 투구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가면 선발진도 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현은 1회 첫 상대 김지찬에 이어 구자욱까지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류지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곧이어 도루를 시도하던 류지혁을 포수 이지영이 잡아냈다. 2사 후 오재일은 다시 삼진으로 막았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SSG선발 김광현이 1사 2,3루 상황에서 LG김범석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회초에는 이병헌에게 안타를,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맥키넌을 초구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이스가 버티자, SSG 타선도 힘을 냈다. 3회말 이지영이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렸고 최지훈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김광현에게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김영웅을 볼넷 출루시킨 뒤 이재현,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그러나 오재일을 병살타, 김헌곤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대량 실점은 막았다.

SSG는 4회말 전략으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이지영과 3루주자 한유섬이 이중도루를 시도했는데 삼성의 수비가 허술한 틈을 타 한유섬이 홈을 밟았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김광현은 5회를 큰 위기에 없이 넘긴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4번 김영웅에게 141㎞ 직구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류지혁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이성규를 투수 땅볼로 막은 뒤 2사 2루에서 김헌곤의 타석 때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다. 본인은 김헌곤을 직접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컸으나 이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가 만류했다.

구원투수 노경은은 김헌곤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간단히 막아내며 김광현의 승계주자를 지웠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