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승격' LG 좌완 김유영 "1B-1S 만들고 시작…결과 나니 확신 생겨"
추격조로 시작했다가 상승…15경기 ERA 2.50
"임찬규가 권한 독서, 멘털 형성에 큰 도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의 불펜 자원인 좌완 김유영(30)이 필승조로 전환한 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유영은 최근 활약의 비결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를 꼽았다.
김유영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7-5로 앞선 7회 등판했다. 전날(7일)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유영은 시즌 처음으로 연투를 소화했는데 활약이 좋았다.
상위 타선 최지훈과 박성한을 연속 삼진 처리한 그는 거포 최정을 초가 문에 내야 플라이로 막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김유영은 이날까지 15경기 18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을 만족시켰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2022시즌 뒤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로 향했다.
2023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소화한 김유영은 재도약을 노렸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6월 수술대에 오르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회복 후 지난해 말 교육리그와 올해 초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한 김유영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3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4.91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염 감독은 당초 김유영을 추격조에 배치했다. 그러나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잘 대처했고 멀티 이닝, 연투 상황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필승조로 신분이 상승했다.
김유영은 고우석(샌디에이고), 백승현, 함덕주 등이 전력에서 빠진 LG 불펜에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특히 WHIP(이닝당 주루 허용률)가 0.94에 그칠 만큼 깔끔하게 임무를 해낸다.
김유영은 "김정준 코치님의 주문으로 늘 볼카운트를 1볼 1스트라이크부터 만들려고 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볼을 던져도 여유가 있다"며 "반대로 초구 볼을 던져도 다음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충분히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나오면서 확신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영은 지난해 수술 후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 '독서'를 꼽았다.
임찬규의 권유로 책을 집어 든 김유영은 "정신적으로 공부가 많이 됐다. 독서 경험이 멘털 형성에 도움이 됐다. (임)찬규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승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내 등판 시기와 횟수는 감독님이 정해주시겠지만 매 경기 자신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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