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도 느린 발에 고개 숙였던 김범석, 만루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6회 안타 후 무리하게 2루 향하다 아웃
7회 2사 만루선 내야안타로 쐐기 타점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의 2년 차 포수 겸 내야수 김범석(20)이 좋은 타구를 만들고도 느린 발 탓에 아웃돼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후 만루 찬스는 놓치지 않으며 감독에게 어필하는 데는 성공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SG 쪽으로 흘러갔다. SSG는 1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점 홈런과 5회초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5-1로 앞서갔다.
그러나 LG는 5회말 SSG 투수 오원석이 흔들린 틈을 타 5-5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3타점 3루타를 쳤고 상대의 폭투 때 동점 득점까지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LG는 6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이 좌익수 방면 깊은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가 3루까지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김범석이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2루를 넘보다 에레디아의 강한 송구에 걸려 아웃 당했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다. 순간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다행히 이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의 폭투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 김범석의 실책성 플레이가 묻혔으나 LG로서는 찝찝한 이닝이었다.
김범석은 7회 다시 타석에 올랐다. 이번에는 2사 만루의 찬스였다.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1루 땅볼에 그쳐 김범석마저 아웃당하면 흐름이 다시 SSG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김범석은 SSG 서진용의 140㎞짜리 직구를 투수 방면으로 강하게 받아쳤다. 이 공은 서진용의 손에 맞고 굴절돼 유격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3루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유격수 박성한이 김범석을 1루에서 잡기 위해 뒤늦게 공을 뿌려봤지만, 전력 질주한 김범석이 세이프되면서 쐐기 타점을 올렸다. LG는 7회 추가 득점으로 SSG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고 이후 큰 위기 없이 3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한 문성주가 기록했으나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보인 김범석이 '신스틸러'라 할 수 있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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