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아닌 꼴찌 상대하는 류현진, 5141일 만에 부산서 승리 거두나
어린이날 경기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 조정
7일 사직 롯데전 출격, 복귀 후 첫 연승 도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어린이날에 쏟아진 비로 이틀의 휴식을 벌었지만, 다음 등판 장소와 상대가 바뀌었다. 광주가 아닌 부산에서 1위 KIA 타이거즈가 아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류현진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4월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KBO리그 시즌 2승이자 통산 1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5일 광주 KIA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 후 처음으로 한 주에 두 번 등판하는 일정이었는데, 어린이날에 전국을 적신 비의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은 이틀 뒤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시즌 3승과 함께 복귀 후 첫 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 승수를 쌓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복귀 후 4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수확했고, 다시 3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상대 타선에 난타당한 적도 있지만, 공수에 걸친 동료의 지원 부족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선 팀 타율 1위 KIA(0.299)보다는 8위 롯데(0.267)가 상대하기 수월할 수 있다. 다만 롯데도 최근 장타가 폭발하면서 3연승으로 흐름이 좋은 편이어서 방심해선 안 된다.
여기에 류현진이 사직구장에서 웃은 적도 오래됐다. 류현진이 부산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월 10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당시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버텨 한화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류현진은 2011년과 2012년에 총 네 차례 사직구장에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91(14⅓이닝 13실점 11자책)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기세 좋던 한화는 공수가 흔들리며 9위까지 추락했고, 최하위 롯데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류현진이 무너진다면, 한화는 이번 사직 3연전에서 최하위까지 미끄러지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그래도 류현진이 조금씩 안정감을 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여전히 출루 허용이 많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해 갔다.
류현진이 사직구장에서 514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려면 타선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류현진과 맞설 롯데 선발 투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으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다만 한화 타선은 박세웅에게 매우 강했다. 박세웅은 프로 통산 한화전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97(75⅔이닝 67실점)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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