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 잡고 6위 도약…KT는 '로하스 끝내기'로 키움에 승리(종합)

한화, 산체스 7이닝 무실점 호투 앞세워 선두 KIA 제압
NC, SSG전 19-5 승리…한이닝 최다 연속 밀어내기 볼넷 신기록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지켜낸 두산 마무리 홍건희와 포수 김기연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수원=뉴스1) 권혁준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어린이날 주말 시리즈 1차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17승19패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반면 2연승 행진이 멈춘 LG는 16패(18승)째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했다.

두산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가 3타수 1안타 2타점, 1번 중견수로 나온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쌍끌이했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3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하고 4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남은 이닝 동안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 투수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병헌이다. 시즌 3승째.

8회 2사에 등판한 홍건희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3승)를 떠안았다.

두산은 1회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선발 김유성이 2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3회와 4회 연속으로 2점을 내며 5-1로 달아났다.

양의지는 3회 1사 2,3루의 기회에서 엔스의 2구째 148㎞ 직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 김재호가 2루타를 친 뒤 조수행의 번트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며 1,3루가 된 두산은 상대 포수 포일과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았다.

두산은 7회 오스틴에게 2점 홈런을 내주고 8회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5-4, 1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9회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8회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홍건희는 9회에도 삼자 범퇴로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 로하스가 3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2-1로 눌렀다. 2연승의 KT는 시즌 전적 14승1무21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키움은 2연패에 빠지면서 15승18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KT), 아리엘 후라도(키움)의 명품 투수전이 돋보였다.

둘은 나란히 7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쿠에바스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후라도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내용도 비슷했다.

홈런 한 방에 1실점씩을 기록한 것도 비슷했다.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후라도가 5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먼저 실점했다.

잘 던지던 쿠에바스도 7회 한 방을 맞았다. 2아웃까지 잘 잡아냈는데, 송성문에게 던진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양 팀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에도 좀처럼 1-1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은 KT는 10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로하스는 2스트라이크 이후 김동혁의 3구째 공을 강하게 잡아 당겨 1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로하스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12번째, 통산 1298번째, 개인 통산 4번째다.

9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은 구원승으로 시즌 3승(2패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한화 선발 산체스가 3일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하위권에서 고전 중인 한화 이글스는 광주 원정에서 선발 리카르드 산체스의 호투를 앞세워 선두 KIA 타이거즈를 4-2로 꺾었다.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14승 20패로 8위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2연패로 22승12패를 기록, 이날 승리한 2위 NC에게 1게임 차의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 선발 산체스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2번 중견수 정은원과 3번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5회와 7회 각각 2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치며 승리를 합작했다.

KIA는 9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한화 불펜 주현상으로부터 우익수 방면 2점 홈런을 치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광현이 3일 NC 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⅓이닝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위 NC 다이노스는 문학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19-5로 대파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시즌 21승13패를 기록, 선두 KIA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4위 SSG는 시즌 전적 19승1무15패, 4위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NC 손아섭은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6타점은 손아섭 개인 한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아울러 NC는 6회 5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득점을 작성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4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득점은 4차례 있었다.

NC는 6회에만 밀어내기 볼넷 6개를 포함해 10득점 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통산 최다승 단독 3위(162승)에 도전했던 SSG 선발 김광현은 4⅓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라이온즈에 8-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0-5로 밀렸으나 삼성이 자랑하는 불펜 임창민, 김재윤을 무너뜨렸다. 6-6으로 팽팽하던 9회초 정훈이 결정적인 투런 아치를 그렸다.

5연패 후 2연승의 롯데는 10승1무22패를 기록했다. 다만 순위는 여전히 꼴찌다. 삼성은 20승14패로 공동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