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SSG전 6이닝 2실점 역투…KBO리그 100승 요건 갖췄다

한화, 노시환 만루포로 역전…류현진, 여러 차례 위기 넘겨
99승 이후 2차례 100승 불발, 3번째 도전서 승리 기대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역투를 펼치며 KBO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앞선 7회 이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승리투수가 된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국내 복귀 이후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99승55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99승 달성 이후 2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24일 KT 위즈전에선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KT전에선 수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고, 류현진은 경기 후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초엔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추신수를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천적' 최정과의 첫 만남에선 볼넷을 허용했으나, 한유섬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박성한에게도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이도윤이 처리하지 못했다. 이후 고명준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다.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잡아 2사 2,3루가 된 상황, 류현진은 박지환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으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실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1루 주자 박지환의 도루 시도를 포수 이재원이 저지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류현진은 3회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추신수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한유섬의 안타성 타구는 2루수 이도윤의 호수비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 공격에선 한화 타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노시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날려 단숨에 역전이 됐다.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상황 한화 노시환이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3점의 리드를 안은 류현진은 4회초 곧장 위기를 맞았다. 선두 에레디아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성한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고명준의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렸지만, 1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박지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됐지만 최지훈을 3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승리투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5회도 쉽지 않았다. 선두 타자 추신수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고, 추신수가 빠른 발로 2루까지 파고들어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최정에게 체인지업을을 던져 3루 땅볼을 유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한유섬에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에레디아를 상대로 또 한 번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3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정확한 송구를 하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박성한을 풀카운트 끝에 2루 땅볼로 처리했고, 고명준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2루 땅볼로 잡았다. 이지영마저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과 노시환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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