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논란에 좌절→4전 5기 끝 첫승…웃음 찾은 이재학, LG 상대 연승 도전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에서 커터 장착 후 효과
"구종 추가 되니 던지기 편해졌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30일 시즌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NC 구단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시즌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한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이재학(34)이 2연승을 노린다. 기존 장점이었던 체인지업에 최근 장착한 커터가 위력적이다.

이재학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이다.

이재학은 시즌 초반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3월27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월1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네 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며 3패에 그쳤다.

특히 14일 삼성전에서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오심 논란에 희생양이 됐다.

해당 경기에서 3회 이재학이 삼성 이재현을 상대로 던진 2구째 공이 ABS 존 상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는데, 주심이던 문승훈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아 볼로 카운트됐다.

이재학이 3개의 공을 더 던진 후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강인권 NC 감독이 어필했지만, 심판진은 '어필시효'가 지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심판진이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그것밖에 없는 거예요.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해요"라며 오심을 은폐하려는 듯한 모습이 방송으로 송출됐다.

앞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이재학은 이 상황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의 발언을 했던 이민호 심판은 이후 KBO와 계약이 해지됐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은 규정상 최대인 3개월 무급 정직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재학이 입은 피해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었다.

우여곡절을 겪던 이재학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4전 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4월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는 이재학. (NC 구단 제공)

이재학의 호투에 비결은 컷 패스트볼(커터)에 있었다. 이재학은 이날 92구 중 직구(36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32개)을 그다음으로 많이 택했다. 그리고 커터를 21개 던졌다.

과거 2군에서 커터를 익힌 이재학은 손가락 물집 문제로 한동안 커터를 포기했는데 이날은 고비마다 커터를 꺼내 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이재학은 두산전 후 "구종이 추가 되니 아무래도 던지기가 편했다. 이번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경기 동안의 아쉬움을 1경기 만에 털어낸 이재학은 30일 LG를 상대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이재학은 지난 3일 LG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4실점(1자책) 패전투수가 됐는데 이를 설욕할 기회다.

이재학에 맞설 LG 선발은 케이시 켈리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LG에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켈리는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17에 그치고 있다. 비시즌 스위퍼를 연마하고 스플리터도 가다듬었으나 신통치 않다.

선발 싸움에서는 이재학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NC 타선의 활약 여부에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