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징크스 깬 LG, KIA에 역전승…오승환 亞 최다세이브(종합)

'하트 7이닝 10K' NC, '낙동강 더비'서 롯데 완파
한화, 홈 13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세웠으나 6연패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LG 신민재가 박해민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은 뒤 김현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호랑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에 7-6으로 이겼다.

지난해 10월 6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진 KIA 상대 4연패 사슬을 끊은 LG는 15승2무13패를 기록했다.

전날(25일) 20승에 선착한 선두 KIA는 이날 패배로 연승이 3경기에서 멈췄다. 2위 NC 다이노스(17승11패)와 승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이 꽉 찬 가운데 KIA가 먼저 힘을 냈다.

0-1로 밀리던 KIA는 3회초 LG 선발 투수 김윤식을 두들겨 대거 4점을 뽑았다. 무사 2, 3루에서 김도영이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이우성의 적시타와 김선빈의 내야 땅볼 등을 묶어 4-1로 벌렸다.

4회초 2사 1, 3루 최형우의 타석에서는 LG 두 번째 투수 김대현의 폭투 덕분에 추가 득점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는 5회말에 '포구 실책' 하나 때문에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회말 1사 2루에서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포수 김태군이 공을 놓쳤다. 공을 잡은 김태군은 타자를 태그하지 않고 투수에게 건넸다. 그 사이에 신민재가 1루로 달려가 세이프됐다. 공식 기록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실책으로 출루.

잘 던지던 네일이 흔들렸고, LG는 박해민와 문성주의 적시타가 터지며 3점을 만회했다. LG는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타구가 2루수 김선빈 앞에서 튀어 올라 안타가 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KIA 선발 네일이 실점 위기 상황에 놓이자 포수 김태균을 비롯한 코치진이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LG는 6회초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6회말 3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 신민재의 안타가 이어지며 5-6,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구본혁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박해민이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박해민은 KIA의 중계 플레이 때 2루까지 뛰려 했고, KIA 내야는 박해민을 잡는 데 신경을 썼다. 그 틈을 타 3루에 있던 신민재가 과감하게 홈으로 들어와 전세를 뒤집었다. LG의 적극적인 발야구가 KIA의 허를 찔렀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26일 열린 KBO리그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시즌 4번째 낙동강 더비에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4-0으로 완파했다.

NC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최고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롯데의 찰리 반즈도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는 괴력을 펼쳤지만, 홈런 두 방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반즈의 시즌 2패(1승)째.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홈런 두 방으로 승패가 결정됐다. 3회말 김형준, 4회말 맷 데이비슨이 나란히 1점 홈런을 터뜨렸다.

NC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박건우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SG 랜더스 추신수는 24일 KBO리그 문학 KT 위즈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4.4.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SSG 랜더스는 인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KT 위즈를 5-2로 꺾었다.

SSG는 16승1무12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3위를 유지했고, 4연승이 무산된 9위 KT는 10승1무19패가 됐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추신수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투수 오원석도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SSG는 3회초에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2사 2루에서 최지훈이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따냈고, 뒤이어 추신수가 KT 선발 투수 엄상백의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3경기 만에 터진 추신수의 1호 홈런.

SSG는 4-2로 쫓긴 8회말 한유섬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28호 타점을 올린 한유섬은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KT 황재균은 4회초 2사 1루에서 오원석의 4구째 낮은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는데 이 판정에 격분해 헬멧을 바닥에 던져 퇴장 당했다. 올 시즌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된 뒤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선수가 퇴장한 첫 사례다.

한화 이글스가 26일 열린 KBO리그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5-10으로 대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4.4.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화 이글스는 홈 13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달성한 날에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1만2000석이 가득 찬 대전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2-10으로 완패,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황준서는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황준서는 2회초 양석환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았고, 3회초에 난조를 보이며 3점을 헌납했다. 4회초에는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강판했다.

한화는 4회말 채은성이 1점 홈런, 7회말 요나단 페라자가 2점 홈런을 때렸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8위 한화는 11승17패로 7위 두산(14승16패)과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과거 학교 폭력 논란 속에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유성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26일 KBO리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408세이브를 작성, 아시아 단일 리그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고척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키움 히어로즈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 일본프로야구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를 넘어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5회초 2사 1, 3루에서 김지찬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따냈다. 이 득점으로 키움 선발 투수 김인범은 프로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 19⅔이닝에서 멈췄다.

2021년 8월 29일 잠실 LG전부터 한 점도 내주지 않던 김인범은 조용준이 2002년 작성한 1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어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