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12경기 4안타 허덕이던 추신수, KT전 3안타 폭발
26일 KT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까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캡틴 추신수(42)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은퇴를 예고하고 시작한 2024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였는데 이날은 3안타를 몰아치며 그간 아쉬움을 날렸다.
추신수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2021시즌 SSG 입단 후 한국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신임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그러나 시작이 좋지 못했다. 추신수는 개막전이던 3월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아 우측 중지 실금 부상을 당했다. 지난 11일에야 1군에 복귀했는데 아무래도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안타 4개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0.125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으나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해 활짝 웃지 못했다.
추신수의 타순에서 찬스가 끊기기 일쑤였으나 이숭용 감독은 주장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추)신수의 타격감이 점점 회복되는 추세"라며 계속해서 경기에 기용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체면이 구겨졌지만 추신수는 묵묵히 타격 훈련에 몰두했고 결국 이날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던 추신수는 3회 2사 2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추신수는 1-0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엄상백의 2구째 145㎞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회에는 3루수 방면으로 밀어친 타구의 코스가 좋아 행운의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추신수는 8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투수 전용주를 상대하던 추신수는 4구째 빠른 직구가 자신의 머리 쪽으로 날아오자 순간 표정이 바뀌며 잠시 투수를 노려봤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고 5구째 슬라이더를 타격, 우중간으로 깨끗하게 공을 보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제 역할을 100% 해낸 추신수를 빼고 최경모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최경모는 빠른 발을 활용해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상대의 실책이 섞여 3루까지 향했다. 이후 한유섬이 안타를 치며 추신수로 시작된 플레이가 득점까지 연결됐다.
결국 SSG는 5-2로 승리했고, 추신수는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그동안 팀이 상위권을 질주하는 동안 홀로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속앓이를 했던 추신수지만 이날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활약으로 그간 아쉬움을 씻어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