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홈런 2위'로 밀린 이승엽 두산 감독 "최정, 600홈런까지 쳐 줬으면"

두산,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부상에 어두운 분위기
"굉장히 힘든 상황, 없는 살림으로 메꿔야" 한숨

최정의 KBO 통산 홈런왕 등극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BO 통산 홈런왕 자리를 최정(SSG 랜더스)에게 내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후배를 향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후배 최정을 칭찬했다.

최정은 전날(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홈런을 쳐 이 감독(467홈런)을 넘어 KBO 최다 홈런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352번째 홈런을 쳐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1년 동안 정상을 유지했는데, 이제 통산 홈런 2위로 내려왔다.

이 감독은 "사실 우리 팀에 신경 쓰느라 타 팀 경기는 챙겨보지 못한다. 타 팀 관련한 멘트는 되도록 줄이려고 한다"면서도 "최정은 아직 현역으로 뛸 날이 많이 남았기에 500홈런, 6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최정을 축하하는 이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최근 두산의 사정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시즌 전 5강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 12승16패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최원준-김동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과 부진으로 이 감독의 구상이 꼬였다.

앞서 브랜든이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고 이날은 알칸타라가 우측 팔꿈치 염좌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 선수 모두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을 당해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곽빈 혼자 남았다"며 "없는 살림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이기도 한 곽빈은 올해 6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전날 NC전에서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지만, 노디시전으로 마쳤다.

곽빈도 두산도 힘이 빠질 만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어제 곽빈이 6이닝을 던져준 것이 만족스럽다. 직구, 커브 컨트롤이 굉장히 좋았는데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등판 때는 타자들이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