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결승타' KIA, 연장 끝 키움 제압…최정 홈런 신기록은 다음으로(종합)

(서울·부산=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최형우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KIA는 시즌 전적 18승7패를 마크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2위 NC 다이노스(15승10패)와의 격차는 3게임 차로 벌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키움은 13승11패(0.542)가 돼 이날 노게임 선언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SSG 랜더스, 승리를 추가한 삼성 라이온즈(이상 14승1무11패·0.560)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1회초 2사 후 나온 김도영의 솔로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5회초엔 1사 1,3루에서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5회까지 7피안타를 내주면서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주지 않으면서 리드는 이어졌다.

불펜진을 가동한 이후에도 위기를 버텨내며 7회까지 스코어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KIA는 8회말 전상현이 2사 2루에서 키움 주성원에게 2점홈런을 맞으면서 동점을 내줬다. 9회 공방전을 거쳐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0회초 KIA가 다시 균형을 깼다. 2사 1루에서 김호령의 안타,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최형우가 결정력을 발휘했다. 키움 조상우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최형우는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상황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추가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었다. 정해영은 시즌 9세이브(1승1패)째를 수확했다.

8회 2사 후 올라와 1⅓이닝을 틀어막은 곽도규는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키움 조상우는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홈런 신기록을 앞둔 최정(SSG)의 부상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SSG의 부산 경기는 5회초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아 나흘간 결장한 뒤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복귀한 최정은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 보였다.

롯데는 1회초 2점을 내준 뒤 1회말 전준우의 2점홈런으로 동점, 2회말 김민성의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노게임 선언에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전준우는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노게임 선언으로 기록이 삭제됐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7-3, 8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의 삼성은 시즌 전적 14승1무11패가 돼 SSG(14승1무11패)와 함께 단숨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LG는 13승2무12패로 6위가 됐다.

5회까지 LG 선발 임찬규에 묶여 0-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대거 7득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지찬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구자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한 삼성은, 이후 임찬규를 강판시킨 뒤 강민호, 류지혁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선 이성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성규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이우찬의 5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만들었다. 이성규의 개인 통산 첫 번째 그랜드슬램.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8회초 LG의 공격이 끝난 뒤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32분을 기다린 이후에도 비가 멈추지 않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4-3 신승을 거뒀다.

2연승의 두산은 시즌 전적 12승15패(0.444)를 마크, 한화(11승14패·0.440)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따돌리고 7위로 올라섰다.

두산에 덜미를 잡힌 2위 NC는 시즌 10패(15승)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양석환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고, 헨리 라모스도 쐐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2년 차 신예 두산 최준호는 5이닝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깜짝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한 활약이었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 시즌 2패(2승)째를 안았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2.70으로 높아졌다.

두산은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철원이 무사 만루에 몰리며 흔들렸지만, 홍건희가 등판해 불을 껐다. 홍건희는 김주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한 점을 허용했지만, 박민우의 고의4구 이후 권희동을 내야 땅볼,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에 9-6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전적 8승1무18패(0.308)로 이날 노게임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롯데(7승1무16패·0.304)를 따돌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3연패의 한화는 11승14패가 돼 8위로 추락했다.

KT가 달아나면 한화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진 가운데, 끝내 KT가 웃었다.

KT는 6-6으로 맞선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2사 3루에선 한화 투수 한승혁의 폭투로 추가점을 냈다.

KT의 강백호는 이날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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