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도 '로봇심판' 판정 똑같이 듣는다…KBO "판정 수신기 각 팀에 전달"

더그아웃 내 팀원 누구나 착용 가능…다음 투구 이전 어필 가능
NC-삼성전 'ABS 콜' 오심 논란 이후 대책 마련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오른쪽)가 4회말 2사 1,2루에서 더그아웃에 비치된 ABS 판정 결과가 나오는 태블릿 PC를 확인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3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양 팀 벤치도 '로봇 심판'의 판정 음성을 심판과 똑같이 듣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10개 구단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판정음 수신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신기는 기록원 등 더그아웃 내 팀원 중 누구나 착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ABS 판정 콜을 인이어를 착용한 심판이 들은 뒤 전달하고, 양 팀 더그아웃은 태블랫PC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태블릿으로 판정을 확인할 경우 인터넷 환경에 따라 시차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4일 NC-삼성전에선 심판진이 스트라이크 콜을 잘못 적용한 이후 NC 측의 항의가 늦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O는 양 팀 더그아웃도 심판과 동일하게 판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신기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수신기의 판정음과 심판의 판정이 다를 경우 즉각적인 항의가 가능하다. 각 팀은 수신기로 판정음을 들은 뒤 다음 투구 이전에 심판에게 확인 요청을 할 수 있다.

이닝이 종료되는 카운트에 대해서는 20초 이내에 확인 요청을 해야 한다.

한편 KBO는 판정 수신기 배포와 함께 ABS 현장 요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매뉴얼을 수정했다.

양 팀의 확인 요청 여부와 별개로 ABS 현장 요원은 수신기 판정음과 판정이 오적용된 경우 그 즉시 개입해 정정이 필요한 상황임을 심판진에게 전달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